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하나증권과 함께 임원의 책무와 업무별 위험요인을 연계하는 운영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금융권의 책무구조도 도입이 본격화한 가운데 단순히 임원별 책임을 명시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딜로이트 안진은 하나증권과 공동으로 수행한 '책무구조도 기반 운영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개정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강화된 금융회사 임원의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책임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추진됐다. 임원별 관리 책임을 구체화하고 이를 현장의 위험관리 활동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별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책임을 배분해 문서화한 체계다. 금융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했던 기존 내부통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담당 임원이 소관 업무의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다만, 책무구조도를 마련하는 것만으로 금융사고 예방 효과를 담보하기는 어렵다. 임원별 책임이 문서상으로 구분돼 있더라도 실제 업무 과정에서 위험요인을 식별하고 통제하는 절차가 작동하지 않으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는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자기매매, 금융상품 판매 등 사업 영역이 다양해 업무별 위험 특성에도 차이가 있다. 불완전판매와 이해상충, 거래 오류, 내부 승인 절차 미준수 등 잠재적 위험요인을 업무 특성에 맞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딜로이트 안진과 하나증권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전체 임원의 책무와 업무별 위험요인을 전수 점검했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사고 시나리오와 관리 공백을 식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영리스크 관리체계를 정비했다.
특히, 임원의 담당 책무와 세부 책임, 주요 관리의무, 리스크 및 통제 자기평가(RCSA), 리스크 프로파일을 연계한 단일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임원진이 소관 업무의 주요 위험요인과 통제 활동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RCSA는 금융회사가 업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통제 절차가 적절하게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방식이다. 위험 발생 가능성과 영향도, 기존 통제 장치의 효과 등을 평가해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하나증권은 이를 통해 임원별 책무와 연계된 미흡 통제 영역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정기적인 RCSA 평가를 통해 잠재적인 운영리스크를 점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체계 구축으로 내부통제의 초점도 사후 책임 규명에서 사전 위험 예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사고 발생 이후 담당 부서와 임원의 책임을 확인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면, 앞으로는 위험요인별 관리 책임자를 명확히 하고 통제 활동의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하나증권은 향후 구축된 관리체계를 상시 운영에 활용하고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위험요인과 관리 공백을 개선해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선호 딜로이트 안진 회계감사부문 파트너는 "책무구조도 도입 이후 금융회사들의 주요 과제는 제도를 실제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활동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하나증권 사례는 책무구조도를 운영리스크 관리체계와 연계해 임원의 관리 책임과 현장의 위험관리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