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 “지역완결형 의료, 환자가 길 잃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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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사립 구분보다 실제 수행 기능이 중요”…중증·필수의료 선택과 집중

▲조재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이 14일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연구동 도헌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림대춘천성심병원)

“지역완결형 의료는 모든 치료를 한 병원이나 한 지역 안에서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에서 책임질 수 있는 치료는 최대한 책임지고, 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가장 잘하는 병원으로 신속하게 연결해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재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이 지역완결형 의료를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모든 진료 기능을 한 병원에 모으기보다 각 의료기관이 잘하는 분야를 맡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끊김없이 연결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9월 취임한 조 병원장은 14일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연구동 도헌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한 기능이 모든 기능을 확대해 환자를 수용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각 병원이 잘하는 기능을 분담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강원지역의 지리·인구 특성도 지역 의료체계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배경으로 들었다. 강원도는 산악·임야 지역이 전체 면적의 81~82%를 차지하고 행정구역 면적은 7036㎢에 이른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도 26.5%로 높아 고령환자와 중증응급환자를 지역에서 신속히 치료할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역 필수의료 정책에 대해서는 병원의 설립 주체보다 실제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지역필수의료 거점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강원도에서는 국립대병원이 출범하기 전부터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이 중증·응급·필수의료를 담당해왔다는 것이다.

조 병원장은 “지역의료는 국립대병원이나 사립대병원 어느 한 곳만 강해져서는 완성될 수 없다”며 “설립 주체보다 병원이 지역에서 어떤 일을 수행하고 기능하는지를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지역에서 필수의료를 잘 수행해온 기관에 같은 기준의 지원과 보상체계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이 집중할 분야로는 △권역응급의료 △뇌신경질환 △골절·외상과 관절·근골격계 질환을 제시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2016년 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뒤 세 차례 재지정을 받았다. 조 병원장은 “응급의료 공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책임진료 체계를 유지해왔다”며 “앞으로도 응급환자가 최종적으로 갈 수 있는 병원이라는 역할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24시간 전문의 중심 진료와 원스톱 다학제 수술 연계를 강화하고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 간 협력으로 치료 연속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뇌신경질환 분야에서는 강원 영서지역의 신경중재치료 역량과 원격협진·응급 핫라인을 활용해 지역완결형 진료체계를 강화한다. 고령화로 늘어나는 낙상 골절과 당뇨발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근골격계 전문진료도 강화할 방침이다. 조 병원장은 “지역 주민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가야 하는 상황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연구와 혁신도 병원의 주요 축으로 제시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2017년 임상의과학자 육성사업을 계기로 연구지원 체계를 구축했고 2025년 강원특별자치도 최초 연구중심병원으로 인증받았다. 조 병원장은 “진료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융합연구와 현장 실증을 거쳐 그 혜택이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병원장은 “지역에 꼭 필요한 의료에 집중하고 실력으로 선택받으며, 네트워크로 지역을 지키고 연구와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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