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상생협력기금으로 업무공간 조성
비수기 체류를 숙박·식사·체험 소비로 연결

14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올해 전국 어촌체험휴양마을 13곳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어촌에 머무는 참가자는 마을 공유오피스에서 일하고, 퇴근 뒤에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공단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업무공간을 조성하고, 해수부의 어촌 자생력 강화사업과 연계해 숙박·식사·체험까지 이어지는 체류형 상품으로 꾸렸다.
이 사업의 핵심은 어촌의 기존 자원을 새 용도로 활용하는 데 있다. 마을 유휴시설 등을 공유오피스로 만들고 숙박시설과 마을 식당,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묶는다. 참가자에게는 일과 휴식을 병행할 환경을 제공하고, 마을에는 숙박·식사·체험에 따른 소비가 발생하도록 설계했다. 주말 방문객에 의존하던 관광 수요를 평일과 비수기로 넓히려는 시도다.
어촌어항공단 관계자는 “어촌마을 워케이션은 유휴공간을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고 숙박과 체험을 연계해, 참가자가 마을에 머무는 동안 지역 소비가 이뤄지도록 기획한 사업”이라며 “도시 근로자에게는 새로운 근무 환경과 휴식 기회를 제공하고, 어촌에는 평일·비수기 방문객을 늘리는 계기가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그램은 4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된다. 민간기업·공공기관 근로자와 개인이 신청할 수 있으며, 1박 2일부터 3박 4일까지 일정 중 선택하면 된다. 여행자보험과 공유오피스, 숙소, 조식, 어촌 체험 1회가 지원 항목이다. 참가비는 지원금을 적용해 1박당 5만원 안팎이며,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액을 초과하는 비용은 참가자가 부담한다.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마을별로는 업무 환경과 체험을 차별화했다. 인천 무의도 포내마을은 바다가 보이는 공유오피스와 해안 산책로를 갖췄다. 경기 화성 궁평리마을에는 개인 좌석뿐 아니라 회의실과 세미나 공간이 있어 협업 수요도 겨냥했다. 숙박은 카라반으로 연계하고, 마을 식당과 궁평낙조길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강원 양양 수산마을은 수산항과 요트가 정박한 마리나 풍경을 업무공간에 담았다. 퇴근 뒤에는 요트와 투명카누 등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다. 경남 거제 다대마을은 갯벌체험과 선상낚시, 해양정원 만들기, 조개 공예를 운영하고 지역 특산물 식사를 연계한다. 충남 보령 삽시도마을은 섬에 들어가는 여정과 해변·소나무 숲을 경험 요소로 삼았으며, 경북 포항 창바우마을은 듀얼 모니터 등을 갖춘 업무공간과 성게톳밥·성게국수 등 지역 먹거리를 내세웠다.
나머지 7곳도 지역 자원을 체류 상품으로 연결한다. 인천 이작마을은 산행과 해수욕, ‘풀등’ 체험을 함께 할 수 있고, 전북 군산 방축도마을은 독립문바위 트레킹과 낚시를 연계한다. 전남 함평 돌머리마을은 카라반 숙박을, 완도 북고마을은 전복 따기 체험을 마련했다. 경남 남해 지족마을은 죽방렴 어업 체험을 운영한다. 제주 김녕·사계마을은 해녀 체험과 해안 관광, 지역 해산물을 결합했다.
사업이 어촌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 잡으려면 참여 인원뿐 아니라 평일·비수기 이용 비중, 참가자의 마을 내 소비, 재방문 여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을별 업무공간의 품질과 인터넷 환경, 숙박·식사 서비스 수준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과제다.
참가 신청은 바다여행 누리집(www.seantour.kr) 공지사항에서 워케이션 페이지로 이동해 마을과 날짜를 선택하면 된다. 운영 마을과 예약 일정, 지원금 적용 참가비는 예약 페이지 ‘더휴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