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당국자들이 미국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인접국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역내 당국자들과의 비공개 대화에서 미국이 새로운 공격을 감행하면 중동 전역에서 추가적인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첨단 전투기와 고고도 폭격기, 순항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능력이 이란에 거의 없으므로 위협을 통해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사남 바킬 채텀하우스 연구원 역시 “이란은 외교, 경제, 정치 등 여러 전선에서 교착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전시 태세를 유지하는 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새로운 전쟁을 통해 스스로 빠져든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교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말 대대적인 공격 확대 계획을 철회한 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그동안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생산시설을 복구하고 무기 비축량을 보충했다. 또 핵시설과 기타 안보 관련 지하 벙커의 방호 조치도 강화했다. 비영리단체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분석한 반토르 위성 사진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지상군의 기습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픽액스산과 나탄즈 핵시설 주변에 임시 흙둑을 쌓는 등 수동적 방어 조치를 마련했다.
선전 활동도 강화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정권 지지 집회를 매일 방송하고 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여성 특공대의 첫 훈련을 공개했다. 테헤란 광고판에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저격 소총 사용법이 홍보되고 있다. 이란의 비상대응 계획을 총괄하는 골람레자 잘랄리 준장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과 항만, 발전소가 전시 상황에 대비해 대피시설과 예비물자를 확보했다고 알렸다.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흐남 벤 탈레블루 이란 프로그램 선임 국장은 “이란은 말과 행동 모두에서 다음 전쟁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란 정권의 조치들은 억지력 확보와 전쟁 계획 수립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