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밈주식 열풍 당시 수준
주가 상승 기대 개미 비율 40.3%
AI주 성장 가능성·강한 실적에 베팅

옵션전략 전문운용사 캐릭레인에 따르면 최근 미국 개별주식 옵션 거래량은 계약금액 기준 하루 약 7000억 달러(약 940조원)에 달했다. 이는 2021년 ‘밈주식 열풍’ 때와 비슷한 규모다.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콜옵션 가격은 2021년 밈주식 열풍 당시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밈주식 열풍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 모여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투기적 거래가 폭발했던 현상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가격 움직임에도 적극적으로 베팅했다. 현재 개별종목 옵션 거래량의 절반 이상이 만기까지 2주도 남지 않은 계약에 집중돼 있다. 그만큼 장기 투자보다는 짧은 기간 주가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에 돈을 거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의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강한 기업 실적과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가 7일 마감한 주간 설문조사에서 향후 6개월간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개인투자자는 40.3%로 집계됐다. 이는 7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AI 열풍은 투자심리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엔비디아·아마존·스페이스X 등 대형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기업 실적 전망도 개인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순익이 3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패턴은 2021년과 다소 다르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전반의 하락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확신이 높은 일부 종목에 자금을 집중하는 등 한층 선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름 들어 개인 매수세가 한때 둔화했지만 시타델증권은 통상 10월부터 개인투자자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파생상품에 적극 베팅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시장을 떠나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찾았다. 미국 대형 증권사 찰스슈왑 고객들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다우존스 미국 배당주 100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슈왑이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ETF가 매수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고객들은 동시에 ETF와 연계된 콜옵션도 적극 매수했다.
조 마졸라 찰스슈왑 수석 트레이딩 전략가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한 낙관론”이라고 표현하면서 “분명히 주가가 떨어질 때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