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40% 줄었는데 예심 승인 반등…연말 IPO '속도전'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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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전경.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신규 상장은 급감했지만 3분기 들어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다시 늘고 있다. 상장 실적 부진과 촉박한 연말 공모 일정이 맞물리면서 10월 중 예심 승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 신규상장 기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사는 33곳으로 전년 동기 55곳보다 40% 감소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코넥스 신규상장·재상장을 제외하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포함한 수치다. 공모금액도 3조4028억원에서 1조6312억원으로 약 52% 줄었다.

상장 건수 감소는 상반기에 집중됐다. 지난해 상반기 38곳이던 신규 상장사는 올해 17곳으로 55% 가량 줄었지만, 3분기에는 17곳에서 16곳으로 감소 폭이 1곳에 그쳤다. 반면 3분기 공모금액은 1조1932억원에서 4984억원으로 약 58%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대한조선의 공모금액 5000억원이 당시 3분기 전체의 42% 가까이 차지한 영향이 컸다. 대한조선을 제외한 지난해 3분기 공모금액 6932억원과 비교해도 올해는 28% 적었다. 상장 건수는 전년 수준에 근접했지만 공모 규모는 여전히 격차를 보인 셈이다.

상반기 상장 부진은 앞선 예심 승인 물량 감소와도 맞물린다. 거래소 예비심사기업 자료에 따르면 스팩을 제외한 신규상장 예심 승인은 2024년 4분기 25건, 2025년 1분기 11건으로 모두 36건이었다. 반면 지난해 4분기에는 10건, 올해 1분기에는 9건으로 합계 19건에 그쳤다. 예심 승인 이후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상장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선행 승인 물량 감소가 올해 상반기 상장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예심 승인 물량이 확대됐다. 올해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예심 청구는 82건으로 전년 동기 65건보다 26% 가량 증가했고, 승인은 47건에서 55건으로 17% 늘었다. 특히 3분기 승인 건수는 20건에서 26건으로 30% 증가했다. 이달 7일 엔키화이트햇·마더스제약, 8일 씨앤엠·케이티이·아델 등 이틀간 5곳이 예심을 통과했다.

상장 대기 물량도 적지 않다. 지난 8일 기준 예심 승인 후 최종 상장 승인 전 단계에 있는 기업은 28곳,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기업은 36곳이다. 모두 스팩을 제외한 신규상장 추진 기업이다. 예심을 통과하더라도 증권신고서 제출·정정과 기관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10월 승인 시점이 연내 상장 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IPO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 일정을 고려해 10월 중 예심 승인이 집중되는 분위기로 보고 있다. 특히 기술성평가 기업은 증권신고서 정정 가능성을 감안해 이달 둘째 주까지, 일반기업은 이달 말까지 승인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규 상장 실적이 예년에 크게 못 미치다 보니 거래소도 연말 상장 일정을 고려해 예심 승인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며 “승인 이후에도 수요예측과 청약 등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이달 중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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