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경유 공급 확대에도⋯우크라 공습 지속 경고에 韓 정유사 수출 호조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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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산 경유 수입 허용으로 공급 확대 노려
우크라의 러 정유시설 공격 지속에 해소는 제한적
4분기에도 정제마진 강세 예상…정유사에 호재

▲6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원을 걷고 있는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정유공장을 지켜보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EPA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잇따라 석유제품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 경고하며 글로벌 경유 공급 차질이 지속되는 데다 각국의 단기 공급 확대 조치도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운송, 수입 등을 내년 4월 7일까지 허용하는 일반허가를 발급했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급 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유럽 측에 비축유를 방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단기 수급 안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물량은 즉시 30만t(톤), 11월 50만t, 이후 100만t 등 총 180만t으로 약 1300만∼1400만 배럴 규모다. 중국 역시 9일부터 경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을 다시 허가하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가 기존보다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의 강세 흐름을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러시아산 경유의 차질 없는 공급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의 가동 차질이 이어지는 만큼 미국의 제재 완화가 실제 경유 생산과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유럽의 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수출 확대 역시 일시적인 수급 안정책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재고 보충 수요까지 발생하면 글로벌 경유 공급 부족이 다시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정유사들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은 281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유 수출액은 48.3%로 크게 늘었다.

러시아산 경유의 공급 공백이 이어질 경우 국내 정유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수출 물량과 판매가격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특히 경유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 원유 도입가격과 석유제품 판매가격의 차이인 정제마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SK에너지·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글로벌 공급 부족에 따른 수출 호조와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러시아 정유시설의 복구 속도와 중국의 추가 수출 규모 등은 향후 정제마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 경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국내 정유사들의 올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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