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정친원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차이나오픈에서 중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부상으로 세계랭킹이 크게 떨어졌던 정친원은 약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개인 첫 WTA 1000 대회 우승까지 달성했다.
세계랭킹 54위 정친원은 1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가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차이나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5위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를 2-0(7-5 6-4)으로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1시간 43분이었다.
정친원은 1세트 초반 안드레예바에게 서브게임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이후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균형을 맞췄지만 게임 스코어 4-5에서 상대에게 세 차례 세트 포인트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정친원은 세트 포인트 3개를 모두 막아낸 뒤 연속 11점을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게임 스코어를 5-5로 만든 정친원은 안드레예바의 서브게임까지 가져오며 6-5로 역전했고,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두 선수는 초반 한 차례씩 상대 서브게임을 가져간 뒤 4-4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정친원은 9번째 게임에서 안드레예바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4로 앞서갔고, 마지막 게임에서 에이스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정친원은 2004년 차이나오픈 여자 단식이 WTA 투어 대회로 열린 이후 처음 정상에 오른 중국 선수가 됐다. 정친원은 준결승에서도 엘리세 메르턴스(벨기에)를 2-0으로 꺾으며 중국 선수 최초 결승 진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정친원에게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WTA 투어 우승이자 첫 WTA 1000 대회 우승이다. 2024년 10월 일본 도쿄 대회 이후 약 2년 만에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정친원은 2025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재활과 복귀를 반복했다. 한때 세계랭킹이 160위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US오픈 8강에 진출하며 경기력을 회복했고, 이번 대회에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정친원은 경기 후 WT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우승으로 마침내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선수가 됐다”며 “언제나 최고의 순간은 앞으로 올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는 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많은 패배 끝에 다시 경기에서 이기고자 하는 열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정친원은 세계랭킹 30위권에 복귀할 전망이다. 반면 결승에서 패한 안드레예바는 이번 대회 준우승에도 개인 최고인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서게 됐다.
한편 정친원은 12일 오른쪽 어깨 부상을 이유로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WTA 1000 우한오픈 출전을 철회했다. 정친원은 최근 US오픈과 국가대항전, 차이나오픈까지 연속으로 치르며 몸에 피로가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