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연속 금리 인상 불가피"…수도권 집값·가계부채발 금융불균형 우려 언급
중동발 유가 114달러 돌파에 8월 물가 3.1% 반등…장기화 땐 상방압력 확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비용 압력 전이로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물가안정목표를 웃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물가 오름세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향후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신 총재는 2026년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 인사말씀을 통해 "물가는 누적된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대 초반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이후 3% 내외로 확대됐다. 특히 8월 소비자물가는 3.1%로 반등했으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3.4%까지 치솟았다. 7월 이후 두바이유가 배럴당 114.9달러(9월 1~22일 평균)까지 급등하는 등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원유 공급 제약이 장기화될 경우 2차 전이효과로 인해 상방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대내외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신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은 양호한 금융기관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을 기반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면서도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금융불균형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며, 취약부문의 부실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를 동시에 제어하기 위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긴축 기조를 강화했다. 신 총재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으로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감안해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는 점진적으로 조정했다고 부연했다.
신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 총재는 이 자리에서 외환·금융 인프라 개편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신 총재는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해 올해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 중이며, 원화국제결제망은 9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 정식 가동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실거래와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 등 디지털 화폐 생태계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