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경제 종합적으로 보자"⋯신현송 "거시 안정이 성장 시작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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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화정책 수장 첫 회동⋯긴축·확장 '엇박자' 넘어 정책공조 강화 차원
이형일 부총리, 취임 엿새 만에 이례적 방문⋯'한은 블루 넥타이' 착용 눈길
이 부총리 "한은은 중요한 정책 파트너⋯거시지표 넘어 경제 전반을 보자"
신현송 "성장 위해서는 거시 안정 전제돼야"⋯기준금리 인상 효과도 강조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을 방문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형일 신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추석 연휴 등을 제외하면 단 사흘 만에 성사된 만남이다. 최근 한은의 고강도 긴축정책과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 우려와 함께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 속 경제·통화당국 간 소통과 협력을 조속히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8일 재경부와 한은에 따르면 두 수장의 첫 대면은 이날 오전 9시 55분쯤 한은 본관 1층 로비에서 성사됐다. 푸른 색의 한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한 이 부총리를 신현송 총재가 맞이하면서다. 이 부총리가 한은을 방문한 것은 22일 취임 이후 엿새 만이다. 전임 수장들(구윤철-이창용)의 첫 회동 시점이 18일 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르다. 이 부총리는 "한은은 경제 안정과 성장을 위해 함께 논의하는 중요한 정책 파트너"라며 "취임 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뵙고 싶었다"고 밝혔다.

두 수장 간 회동은 약 50여분에 걸쳐 진행됐다. 비공개로 이뤄진 기관 간 면담에는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 유병희 경제정책국장, 한은에서는 권민수 한은 부총재, 박종우 부총재보, 이동렬 조사국장이 배석했다.

회동의 주요 화두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 선제 관리와 소통 강화였다. 이 부총리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 자본시장 변동성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물가와 고용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취약 부문 회복이 더디고 채권·외환·부동산·가계부채 등 상호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신 총재 역시 "비용 요인과 이례적인 소득 증가가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금융불균형 리스크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두 수장은 리스크 해소를 위한 기관 간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 해법과 우선순위에 있어서는 일부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부총리는 "물가와 성장, 금융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최적의 정책 조합을 논의하고 리스크를 조기 식별·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자"며 "거시경제 지표에만 머무르지 말고 경제 전반을 종합적으로 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신 총재는 "급변하는 환경 속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물가와 금융안정을 통한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회동을 위해 방문한 이형일 경제부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특히 신 총재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신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 대응은 수요측 물가 압력을 제어하는 동시에 경제 신뢰를 높여 환율 안정과 비용 압력을 완화함으로써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한은의 노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각자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 간 상호 보완성을 지속해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 부총리는 "좋은 소통을 많이 나눴다"고 언급했다. 신 총재 역시 "(재경부와)대화를 자주 해야겠다"며 기관 간 협업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 부총리는 한은의 통화정책과 정부 재정정책 간 엇박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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