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코리아 전 대표인 유응준 준AI컨설팅 대표가 “AI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와 방법의 문제"라며"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이투데이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창간 20주년을 맞아 ‘2027 테크 퀘스트(TECH QUEST)-AI LIVE 2027’를 개최한다. 유응준 대표는 이번 행사에 연사로 참여해 ‘AI 에이전트(Agent)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제로 강연한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달라지는 산업 경쟁 구도와 기업의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유 대표는 엔비디아의 혁신을 먼저 다룬다. 엔비디아는 1993년 세 사람이 식당 한켠에서 시작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이다. 1999년 GeForce256을 내놓으며 GPU 범주를 만들었고, 2006년 당시엔 돈이 되지 않았던 CUDA를 모든 GPU에 넣기도 결정했다. 유 대표는 "6년 뒤 딥러닝 혁명이 시작됐고, 미리 깔아 둔 CUDA 위에 AI가 올라탔다. 2016년에는 AI 전용 슈퍼컴퓨터 DGX-1을 오픈AI에 처음 전달해 완성된 컴퓨터를 팔기 시작했다"며 "엔비디아는 칩 회사에서 시스템 회사로, 데이터센터 회사로, AI 인프라 회사로 변신해 왔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가 엔비디아 코리아에서 근무한 7년은 엔비디아가 시스템 회사에서 데이터센터 회사로 넘어가던 전환기였다. 그는 "진짜 혁신은 위기가 아니라 성공의 정점에서 스스로를 바꿀 때 나온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의 동향도 짚는다. AI 산업은 에너지, 칩, 데이터센터, 모델, 응용 서비스가 쌓인 ‘5층 케이크’ 구조다.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 유 대표는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경쟁력은 칩 성능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CUDA 생태계와 NVLink 같은 연결 기술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구글 텐서처리장치(TPU)처럼 빅테크가 자체 칩을 만드는 흐름도 커지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첨단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역할이 커지는 점을 거론하며 "메모리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HBM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6세대 HBM4 양산에 들어갔다. AI 인프라의 병목은 GPU에서 HBM으로, 다시 전력으로, 이제는 데이터와 인재로 옮겨간다"고 지적했다.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변화도 전망한다. 유 대표는 "AI는 생성형에서 에이전트로 진화했다. 다음 단계는 피지컬 AI"라며 "에이전트 시대에는 AI끼리 대화하며 문제를 푼다. 모델을 만드는 ‘학습’보다 모델을 쓰는 ‘추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론은 메모리 대역폭에 크게 좌우돼 HBM을 비롯한 한국의 메모리 산업에 구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일자리도 같은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AI를 보조 도구로 잘 쓰는 사람과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종 확인과 책임은 언제나 사람의 몫인 점도 분명히했다.
최근 논란이 된 ‘개발 속도 조절론’도 다룬다. 유 대표는 "한국에 필요한 것이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그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운영과 보안 역량"이라고 주장했다.
기업 리더들을 향해선 3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리더부터 AI 에이전트를 매일 사용하고, 팀의 반복 업무 하나를 자동화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전사적인 AI 전환 로드맵 수립도 포함된다.
유 대표는 "지난 40여 년 동안 IT 산업의 주도권은 IBM에서 인텔·마이크로소프트로, 구글로, 애플로, 그리고 엔비디아로 다섯 번 바뀌었다. 그때마다 한 회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가져갔다"며 "지금 우리는 여섯 번째 전환점에 서 있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의 시대가 열리면서 일하는 방식과 돈을 버는 방식이 함께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