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제정 100주년·훈민정음 반포 580주년 기념
한국어 작문부터 전통놀이까지…우수작 28편 선정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동국대학교 캠퍼스가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1500여 명의 한글 글쓰기 열기로 가득 찼다. 학생들은 ‘나와 한국어’를 주제로 한국어를 배우며 겪은 경험과 추억을 글로 풀어내고,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동국대학교 한국어교육원은 8일 서울캠퍼스 만해광장에서 ‘개교 120주년 기념 2026년 한국어교육원 한글 백일장’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국대 개교 120주년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글과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한국어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키우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동국대 한국어교육원은 2004년부터 매년 한글날 기념행사를 운영해 왔다. 올해는 한국어교육원 재학생 15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확대했다.

행사는 한글 백일장과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됐다.
백일장은 학생들의 한국어 숙련도에 따라 두 부문으로 운영됐다. 초급 과정(1~2급) 학생들은 미당 서정주의 시를 손글씨로 옮겨 쓰는 ‘예쁜 글씨 쓰기’에 참여했다. 중·고급 과정(3~6급) 학생들은 ‘나와 한국어’를 주제로 한국어를 배우면서 겪은 경험과 느낀 점을 산문으로 풀어냈다.
이어진 문화 체험 행사에서는 제기차기와 윷놀이, 공기놀이, 투호 등 한국 전통놀이가 진행됐다. 한글 키캡 키링과 이니셜 팔찌 만들기를 비롯해 한국어 발음 챌린지, 초성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떡볶이와 튀김, 식혜 등 한국 음식도 맛봤다.
이날 백일장에서는 각 반의 우수작을 심사해 총 28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동국대 총장상이, 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어교육원장상이 수여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장학 혜택도 제공됐으며, 특히 중·고급 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어교육원 정규과정 1개 학기 무료수강권이 주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유학생은 "한국어를 배우면서 경험한 일과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며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한글날을 기념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광희 동국대 한국어교육원장은 "이번 백일장은 개교 12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한글과 한국 문화를 함께 경험하고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