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별 성장 특성 분석해 기업평가 기준 고도화
기업별 특성 맞춘 스타트업 보증 지원 강화 방침

신용보증기금이 재무제표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증 심사에서 더 면밀히 살필 수 있도록 평가체계를 손질한다. 기술력과 사업모델, 창업팀 역량, 시장 안착 가능성 등 비재무 요소를 심사 모형에 반영해 일반기업 중심의 평가 기준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최근 스타트업 특화 평가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기존 보증 평가 요소가 스타트업의 특성과 성장 경로를 충분히 반영하는지 점검하고, 미래 성장성을 설명할 수 있는 평가 정보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스타트업은 창업 초기 기술개발과 인력 확보, 사업화에 자금이 집중돼 매출과 이익, 현금흐름 등 재무 정보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수도 있어 일반기업에 주로 적용되는 재무지표만으로 사업의 잠재력과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기술의 차별성과 사업모델의 수익화 가능성, 창업팀의 전문성, 고객 확보 속도와 시장 확장성 등은 재무제표 밖에 있는 정보다. 같은 업력의 기업이라도 어떤 시장을 겨냥하고 얼마나 빠르게 사업을 검증하느냐에 따라 성장 궤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신보는 기술력과 사업모델, 창업자 역량 등 비재무 요소를 실제 보증심사에 활용할 수 있을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단순히 심사 항목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 요소가 기업의 성장성과 보증 위험을 어느 정도 설명하는지 분석해 심사 모형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성장 단계별 평가 요소도 연구 대상이다. 창업 직후 기업과 사업화 단계, 본격적인 스케일업 단계 기업은 자금 수요와 위험 요인이 다른 만큼, 업력 3년·5년·10년 등 단계별로 기존 지표의 설명력을 분석하고 새 평가 요소를 찾는다.
신보 보증을 이용 중인 스타트업 자료와 국내외 평가 사례도 분석한다. 해외 보증기관과 스타트업 지원기관 등이 기술성·시장성·경영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비교해 국내 보증제도에 반영할 수 있는 요소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신보는 평가 요소별로 실제 보증 성과와의 연관성도 검증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에 적합한 지표라도 부실 위험을 가려내는 데 효과가 있는지, 성장 단계와 업종이 달라져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 평가의 정교함과 보증 심사의 신뢰성을 함께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연구가 곧바로 보증 문턱을 낮추거나 심사 기준을 일괄 변경하는 것은 아니다. 신보는 현행 체계로도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성을 평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책보증 역할을 하는 만큼 빠르게 달라지는 산업 환경과 기업별 성장 경로를 평가에 더 충실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담보력과 신용 이력이 부족한 초기기업의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기에 평가의 신뢰성도 중요하다. 비재무 정보를 어떻게 객관적이고 일관되게 심사에 적용할지는 풀어야 할 과제다.
신보 관계자는 “스타트업만의 특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해 기업별 특성에 맞는 보증 지원을 강화하고자 연구를 추진한다”며 “성장 단계별 특성과 미래 성장성을 보증 심사에 더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심사체계를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