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부터 희귀질환까지…글로벌 빅파마, M&A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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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보다 M&A로 성장동력 확보
노바티스·머크·릴리, 5년간 M&A 42건
기술뿐 아니라 인력‧특허 등 확보 가능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자체 연구개발(R&D)에만 의존하기보다 유망 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을 인수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13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 주요거래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가장 많은 M&A를 진행한 기업은 노바티스로 총 15건을 기록했다. 머크가 14건, 일라이릴리가 13건으로 뒤를 이었고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 애브비도 이 기간 각각 10건 이상의 M&A를 진행했다.

투자 금액은 머크가 가장 많았다. 머크는 14건의 M&A에 총 552억달러를 투입했다. 노바티스는 15건에 244억달러, 릴리는 13건에 156억달러를 투자했다. 올해도 빅파마의 인수는 계속됐다. 5월 6일 기준 주요 M&A 상위 10건 중 항암 분야가 6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면역·희귀질환과 여성질환 등으로 인수 대상이 확대됐다.

기업별로 보면 선파마슈티컬은 여성질환 전문기업 오가논을 약 118억달러에 인수했고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자회사 카이트와 함께 항암 분야 아셀렉스를 7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릴리는 수면·각성장애 치료제를 개발하는 센테사 파마슈티컬스를 78억달러, 항암 분야 켈로니아 테라퓨틱스를 70억달러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글로벌 바이오제약 M&A 시장 전체가 확대된 것은 아니다. 2025년 글로벌 바이오제약 M&A 규모는 968억1000만달러로 전년 1081억달러보다 약 10% 감소했고 거래 건수 역시 119건으로 전년 120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과거와 같은 초대형 거래가 줄고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인수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주요 빅파마들이 M&A를 지속하는 이유는 신약 개발의 높은 실패 위험과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 때문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초기 단계부터 직접 발굴하고 임상시험을 거쳐 상업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반면 일정 수준 이상 기술력과 개발 가능성이 검증된 바이오기업을 인수하면 초기 연구개발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유망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특정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계약과 달리 기업 전체를 인수하면 해당 기업이 보유한 플랫폼 기술과 인력, 후속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독자적인 플랫폼이나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특허와 기술적 노하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개별 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다 기업을 인수하는 편이 유리하다.

바이오 업계 한 전문가는 “신약개발은 실패 위험이 크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형 제약사도 모든 파이프라인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어렵다”며 “일정 수준 검증된 기술과 후보물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M&A는 중요한 성장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기술뿐 아니라 지속해서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면 개별 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다 기업 전체를 인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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