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찾아온 ‘간암’…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검진받아야[e건강~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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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거의 없어…만성 B·C형 간염·간경변 환자 주의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복부 통증이나 체중 감소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만성 B형·C형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10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새로 진단받은 간암 환자는 1만4707명이다. 전체 암 발생의 5.1%로 7위였으며, 남성에서는 5위에 올랐다. 간암은 암 사망률에서도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최근 5년간 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40.4%로, 다른 주요 암종보다 낮은 편이다.

흔히 간암이라고 부르는 간세포암은 간세포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간에 생기는 암 가운데 간세포암이 가장 흔하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과 간경변증이다. 간암의 70% 이상이 B형·C형 간염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간염이 오래 지속되면 간경변으로 진행하고 간암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복부 통증이나 팽만감, 배에서 만져지는 덩어리,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도 간암을 알아채기 어렵다. 김정한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 정기검진으로 미리 진단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 간 질환이 있거나 음주량이 많다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 B형간염·만성 C형간염·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고위험군이다. 이들은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간초음파 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AFP)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세 이상 고위험군은 국가 간암 검진을 통해 두 검사를 6개월 간격으로 받을 수 있다.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확인한다.

치료는 간 기능과 암의 크기·개수,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해 정한다. 간 기능이 좋고 암이 작으면 수술로 절제하거나 고주파열치료 등 국소치료를 할 수 있다. 간 기능이 나빠 수술이 어렵고 암이 초기라면 간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 암이 여러 곳에 퍼졌거나 진행된 경우에는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이나 전신 항암치료 등을 시행한다. 치료 뒤에도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영상검사와 종양표지자 검사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B형간염 예방접종을 받고, 이미 B형·C형 간염에 감염됐다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지만 치료제로 완치가 가능해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비위생적인 문신·피어싱 시술을 피하고, 면도기·칫솔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위생용품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금연과 절주도 간암 위험을 낮추는 데 필요하다. 간에 좋다는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있고, 오히려 간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 간 기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예방접종과 절주, 금연으로 간을 관리하고 고위험군이라면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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