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시즌2을 연출한 이소민 PD는 프로그램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하며 웃었다.
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난 이소민·김지현 PD는 "넷플릭스 톱10에서 3주째 1위를 하고 있는데 시즌1만큼 잘 돼서 고무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며 "좋은 성적에 만족한다. 겨울에 고생하신 모습을 다른 계절에 보니까 색다르더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대환장 기안장' 시즌2는 기안적 낭만이 가득한 대관령 기안장에서 기안84, 김연경, 이준호, 카즈하가 숙박객과 펼치는 기상천외한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로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대환장 기안장'의 두 번째 시즌이다.
좋은 성적에 출연진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 PD는 "단체 채팅방에서 실시간으로 반응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계신다"며 "기안84 씨는 공개 직전까지 긴장을 많이 하셨는데, 3주째 좋은 성적이 나오니까 안심하고 기뻐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연경 씨는 남미에서도 DM이 많이 온다고 하더라. 준호 씨는 결과를 보고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며 "월드투어 중인 카즈하 씨를 포함해 한국에서 식사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는데 연경 씨가 총무 역할을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공개에 앞서 기대만 나왔던 건 아니다. 시즌1의 흥행은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부담으로도 이어졌다. 김 PD는 "시즌1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특히 기안 씨가 긴장했고, 새로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으셨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 PD도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고 다른 출연자들도 있으니 성적을 내고 싶어 하는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기안84는 기획 단계에서 기상천외한 집을 구상했다는 전언이다. 김 PD는 "'하울의 성'처럼 걸어 다니는 집을 상상하셨다. 곤충 집처럼 나무에 매달려 있는 집 같은 걸 생각하셨는데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워 반려했다"고 돌아봤다.
여러 아이디어와 오랜 회의를 거쳐 완성된 공간이 '거인의 원룸'이다. 김 PD는 "그냥 큰 집이 아니라 거인의 원룸을 지어야 했다. 냉장고에서 사람이 자고 TV에서 노래방을 하려면 크기가 말도 안 되게 커진다"며 "TV 노래방이나 라면박스에서 사람이 잔다는 등의 상상력이 너무 재미있어서 안전상 문제를 고려하며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현실적인 크기의 공간에 익숙한 생활감을 더하는 데 집중했다. 이 PD는 "실생활에 있을 법한 것들을 구현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고 손때가 묻은 느낌도 주려고 했다"며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로 있을 법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구현 가능성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수많은 논의를 거쳐 기안장만의 감성과 매력이 완성됐다. 이 PD는 자쿠지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말이 될까 싶었다. 제작진들이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거치면서 반신욕처럼 해봤다"며 "기안 씨가 '뒤로 하얀 설원이 보이고 따뜻하게 몸을 담그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감성이 와닿더라. 그냥 상상에 그치지 않고 구현되는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예상과 다른 용도로 쓰인 장소도 있었다. 이 PD는 "스케이트장은 카즈하 씨가 낸 아이디어인데 정작 카즈하 씨도 사용을 안 하셨다. 숙박객 몇 분이 사용하긴 했지만 삭발식을 진행하는 장소가 돼서 의도와는 조금 달랐다"고 전했다. 김 PD도 "찜질방이 빨래 건조대가 됐다"며 "자쿠지에 찜질방이니까 그런 상상까진 하지 못했는데 새롭게 사용된 매력도 있다"고 웃었다.

이번 시즌에서 새롭게 합류한 직원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기안장에 활기를 더했다. 이 PD는 "기안 씨가 부족해서 일을 잘하는 분들을 섭외하려 했던 건 아니다"며 관계의 재미를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안 씨가 연경 씨에 대해 '너무 좋은데 무섭다'는 반응을 보여서 둘의 케미스트리가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슈퍼스타가 필요해서 준호 씨를, 또 다른 막내가 필요해서 카즈하 씨를 모셨다"며 "모아놓고 보니 단체 생활을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준호에게서는 반듯한 모습 뒤의 인간적인 면이 드러나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이 PD는 "예능을 많이 하지 않으셨다 보니 미팅 때 걱정도 많고 조심스러워하셨다. 척하는 걸 싫어하고 잘 못한다고 하시더라"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면서도 사람인지라 조금씩 폭발하거나 인간적으로 툴툴대고, 본인과 타협하는 모습이 담겼다.그래서 꾸밈없는 재미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8박 9일의 민박 운영은 출연진에게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이 PD는 "준호 씨는 지문이 닳아서 공항에서 지문이 안 찍혔다고 하더라. 연경 씨와 카즈하 씨도 무릎에 멍이 많이 들었다"며 "연경 씨는 최고의 체력을 가진 분인데도 촬영이 끝난 뒤에는 하루 종일 자고 싶다고 하셨다. 진정성 있게 고생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출연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청춘 숙박객들과 기안84가 나누는 정서도 눈길을 끌었다. 김 PD는 "청춘인 분들을 모시려고 노력했다. 지원해주신 분들 중 군 입대를 앞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고, 이 PD는 "기안 씨가 계속 울컥하시더라. 군 입대를 하는 친구들을 배웅할 때도 본인을 대입해서 생각하다가 이제는 삼촌으로서 바라보게 된다고 하셨다. 청춘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서 울컥하셨나 싶었다"고 부연했다.
시즌3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단계는 아니다. 이 PD는 "새로운 분일 수도 있고 시즌1, 2의 직원들이 섞일 수도 있다. '유재석 캠프' 직원이 놀러 올 수도 있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음 시즌을 고민하는 기준은 더 큰 자극을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 이소민 PD는 "앞선 시즌을 뛰어넘는 것만 생각하면 사실 거기에 갇혀버리는 것 같다"며 "시즌3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저희나 기안 씨나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뻗어나가는 것 같다. 확정되면 더 열심히 생각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특히 "도파민을 추구했으면 시즌2에는 이런 새로운 정서가 안 나왔을 것"이라며 "시즌3에서는 어떤 취향의 분들이 오실 수 있을까, 어떤 정서가 담길 수 있을까에 집중하려고 한다. 시즌1, 2, 3가 더 확장되는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귀띔해 기대를 더했다.
끝으로 이 PD는 "하루 더 연휴가 있지 않나. 시즌1과 비슷한 성적으로 잘 되고 있는데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웃으며 "시즌1과 시즌2가 다른 맛이라 시즌1을 안 보신 분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 더 성장함과 동시에 여전히 특이하고 비범한 기안 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연휴에는 '기안장2' 어떠실까”라고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대환장 기안장' 시즌2는 지난달 22일 첫 공개됐으며 이달 6일 10회까지 전편 공개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