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우주 산업을 민간 기업이 이끌어가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 누리호는 역대 가장 많은 15기의 위성을 싣고 목표 고도에 진입해 큐브위성 1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위성을 우주에 내려놓았다.
7일 오후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이륙 후 15기 중 14기의 위성을 분리한 뒤 약 22분 17초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11월 누리호 4차는 예정보다 18분 늦게 발사됐지만 이번에는 예정된 시각에서 1분도 늦추지 않고 발사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5차 발사 성공으로 누리호의 누적발사 성공률은 75%에서 80%로 높아졌다”며 “주탑재위성 5기를 동시에 우주에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군집위성의 성공적인 궤도 투입으로 고객이 원하는 궤도와 시간에 맞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한 단계 더 높은 우주수송 역량을 보여줬다”며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의 누리호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체 비행 정보를 담고 있는 누리호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는 목표 고도에 도달해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9기를 성공적으로 분리, 목표 궤도에 투입했다.
누리호는 사전에 설정된 비행 시퀀스에 따라 전 과정을 정상적으로 비행했다. 발사 2분 1초 뒤 고도 66.5km에서 발사체 1단이 떨어져 나갔다. 3분 51초 뒤 고도 약 227km에서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이 분리됐고 고도 약 275.7km에서 2단 분리와 3단 점화가 진행됐다.
목표 고도인 575.4km에는 이륙 12분 26초 뒤에 도달했다. 누리호는 발사 13분 15초 뒤부터 15분 45초 뒤까지 고도 576km에서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네온셋) 2~6호를 순차적으로 분리했다. 초소형군집위성은 35~40초 간격으로 내보냈다. 발사체 상단부의 자세를 정밀하게 바꿔 위성들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했다.
큐브위성 10기는 10초 간격으로 2기씩 사출됐다. 다만 항우연의 정밀 분석 결과 쿼터니언이 개발한 큐브위성 ‘퍼샛02’는 미사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9기 큐브위성은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누리호에서 정상적으로 신호를 보냈지만 (큐브위성에서) 분리됐다는 신호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사출관 커버가 열리지 않았으며 영상을 통해서도 사출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우주청은 누리호 5차 발사를 성공으로 최종 판정했다. 오 청장은 “발사체가 목표 고도에 투입된 것과 주탑재위성 5개가 정상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발사체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며 “큐브위성은 별도의 사출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발사체에서 정상적으로 사출 신호를 인가하지 못하면 발사체의 책임이지만 이외에는 사출관의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