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반도체" 2분기 기업 여유자금 또 사상 최대⋯가계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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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7일 '2026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 발표
기업 순자금운용 67.1조원⋯전기 대비 46조 ↑·역대 최대
가계 여유자금 79조→60조원대로⋯"소득 감소·주택 구입"

▲반도체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여유자금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역대급 활황 행진 중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기업 순익이 기업 자금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가계 여유자금은 전기 대비 축소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금융법인(기업) 순자금운용 규모는 6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대치였던 전분기(20조8000억원)보다 4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한은이 통계를 편제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자금운용이란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벌어 굴린 돈(자금운용액)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액)을 차감한 순수 여유자금을 말한다.

기업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급증한 배경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호실적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기업 순익은 △지난해 4분기 31조원 △올해 1분기 111조원 △2분기 189조원으로 빠르게 상향 중이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기업들의 영업이익 등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이에 기업들이 여유자금으로 예금이나 채권을 구입하는 등 다양한 금융활동에 나서는 흐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2분기 국내 순자금운용 현황 (사진제공=한국은행)

실제 기업 순자금운용을 항목 별로 보면 자금운용 규모가 137조원에서 267조원으로 두 배 가량 뛰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자금조달(200조원) 부문도 채권 발행과 상거래신용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116조2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자금조달 중 금융기관 차입은 31조원대로 전분기(32조2000억원)보다 줄었으나 채권·주식발행 등 직접금융(-7조9000억원→+24조9000억원)은 크게 늘었다. 59조원대였던 상거래신용도 83조원대로 확대됐다.

반면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는 소득 감소와 주택 순취득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둔화(79조2000억원→60조7000억원)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분기 가계소득 증가율(전기 대비)은 -3.4%를 기록했고 가계총처분가능소득(국민계정) 역시 -3.8%로 역성장했다. 이 기간 전국 개인 주택 순취득 규모는 7000호로 전기(6500호) 대비 늘었다. 2분기 가계는 연초 상여금 효과 소멸과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여유자금 규모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 기간 가계 자금운용을 보면 금융기관 예치금이 23조3000억원 빠져나갔다. 반면 가계의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규모는 전분기 대비 40조원 가량 급증한 101조6000억원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거주자 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규모(67조원대)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주자 발행주식 및 출자지분이 직전분기 18조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가계 자금조달에서는 금융기관 차입이 큰 폭(16조원→29조원)으로 확대됐다.

가계 자금의 이 같은 흐름은 상반기 코스피 랠리에 따른 투자수요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팀장은 "2분기 가계에서는 주식 구입 자금이 굉장히 크게 늘어났고 그로 인해 금융기관 예치금이 감소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확인됐다"면서 "실제 예금취급기관에서 가계의 장·단기저축성예금은 39조원 가량이 인출됐고 반대로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에 넣은 예치금(기타예금)은 20조원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분기 순자금조달(-23조3000억원)을 기록했던 일반정부는 2분기(+11조1000억원) 순자금운용으로 전환했다.이는 정부 수입이 지출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과 지분증권, 투자펀드 등을 중심으로 둔화했고 자금조달 역시 국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이 기간 국외 순자금조달 규모는 14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 확대 영향으로 이 또한 한은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대외부채 증감을 의미하는 국외 자금운용은 코스피 상승 속 외국인 투자자 등 비거주자의 국내주식 매도 영향 속 -20조9000억원에서 -35조3000억원으로 순처분 규모가 확대됐다. 우리나라 대외자산 증감을 뜻하는 자금조달은 서학개미와 상거래신용 등을 중심으로 규모(63조원→112조원)가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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