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면세 경유의 사용 제한을 완화해 도로 차량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촌 표심을 잡기 위해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농기계와 건설장비 등 일반적으로 도로 외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붉은색 착색 경유의 사용 범위를 사실상 확대하는 것이다. 붉은색 경유에는 갤런당 24센트의 연방 소비세가 면제된다. 이를 도로 주행 차량에도 처벌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사실상 감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에너지 전문가들과 경제학자들은 착색 경유 공급 기반시설이 제한적이어서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로 주행 차량의 수요가 늘면 오히려 농민들이 부담하는 경유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도로 외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요건을 공식적으로 면제하고, 누구나 어떤 용도로든 면세되는 붉은색 착색 경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행정명령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모든 상품의 가격을 크게 낮추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처방으로 설명하며 “여러분이 부담하는 가격이 급락하고 있고, 조금만 지나면 정말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와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정유 능력이 축소되고 전 세계 석유제품 운송이 줄어들면서 급등한 경유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신 노력이다.
경유는 농촌 지역의 동력원이자 농민들의 농기계 가동에 쓰이는 연료여서, 높은 경유 가격은 미국 내륙 지역 주들에서 특히 민감한 쟁점이 돼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의 대선에서 모두 큰 표 차이로 승리한, 농촌 중심의 보수적인 네브래스카 지역구에서 이번 조치를 발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선거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이 수세에 몰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농민과 목장주들의 지지를 다져야 한다는 당내 절박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