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띄우고 논란엔 직접 답변…국감 앞 李대통령 SNS 발신 강화 [SNS 정책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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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국정 현안에 대응하는 주요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개천절 연휴 사흘 동안 엑스(X·옛 트위터)에 약 20건의 글을 올렸다. 경제 회복과 복지·유가 등 정책 성과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부동산과 농지 전수조사, 검찰개혁을 둘러싼 논란에는 설명과 반박에 나섰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쟁점에 직접 메시지를 내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개천절 연휴인 지난 3~5일 엑스에 모두 19건의 글을 게시했다. 5일 하루에만 11건을 올렸다.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닷새 동안에도 31건을 게시하는 등 최근 SNS 발신 빈도가 눈에 띄게 늘은 모습이다.

내용도 단순한 정책 홍보를 넘어섰다. 경제·민생 분야에서는 정부 성과를 알리고, 부동산과 농지 전수조사처럼 논란이 커진 현안에는 정책 취지와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부 논쟁에는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정책 홍보와 현안 대응, 여권 내부 메시지 관리까지 SNS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감한 정책 현안에는 대통령이 직접 논쟁에 뛰어들었다.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5일 정부의 주택 정책을 비판한 게시물을 직접 공유하며 “결과를 보고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세제 정상화와 대출 조정, 공급 확대, 공공기관·기업의 지방 이전을 집값 안정 방안으로 제시하고 초과 세수를 활용한 청년·중산층용 공공장기임대주택 조기 공급 방침도 밝혔다.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조기 공급을 주문했다는 사실도 직접 공개했다. 주택 인허가 증가 상황을 설명하면서 인허가를 받고도 미분양 위험 때문에 착공을 미루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LH가 미분양 물량을 매입임대용으로 사들이는 방안까지 언급했다.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 표명에 그치지 않고 공급과 금융·세제, 수도권 집중 완화까지 묶어 정책 방향을 설명한 것이다.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불신과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책의 큰 틀을 직접 제시하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농지 전수조사 논란에도 직접 대응했다. 이 대통령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송 장관님, 잘하고 계신다”고 힘을 실었다. 이어 “농지전수조사는 그냥 조사일 뿐 정상적으로 농지를 보유한 분들은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농지 전수조사를 둘러싸고 일부 농민과 야권에서 우려가 제기되자 담당 장관의 설명을 재확인하며 정책 취지를 설명한 것이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확산되는 불안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와 민생 분야에서는 정부 성과를 부각하는 데 SNS를 적극 활용했다. 경제성장률 전망과 경기 회복 흐름, 복지급여 사각지대 해소, 청년미래적금, 유가 관리 성과 등을 잇달아 소개한 것이다.

검찰개혁 메시지에서는 정책 해설보다 정치적 경고의 성격이 짙었다. 이 대통령은 4일 “개혁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정치적 성과와 환호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개혁은 목표이어야지 선명함을 드러내고 주목을 받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같은 날에는 “좌든 우든 전방이든 후방이든 어디서나 무책임한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책임지지 못할 과격한 주장, 근거 없는 선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5일에는 수위를 더 높였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은 국민을 위한 것이지 특정 개인들의 정치적 유산을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 수사·공소 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 이후 범여권 일각에서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검찰개혁의 방향과 인사 원칙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유시민 작가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과거 발언이 담긴 영상도 공유했다. 중수청과 공소청의 소속 부처를 나눈 정부안이 검찰개혁 취지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책 설명을 넘어 여권 내부 논쟁을 직접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정부안이 개혁 후퇴라는 비판에 대응하는 동시에, 개혁의 명분을 앞세운 과도한 주장과 정치적 공세에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에는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고 표현하며 감쌌지만, 검찰개혁 강경론에는 선을 긋는 등 사안별로 메시지의 강도도 달리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도 이런 소통 방식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SNS 활동을 우려하는 한 누리꾼의 글에 “SNS는 저와 국민과의 직접 소통통로”라고 답했다. 이어 “어려울수록 어떤 중간 매개체 없이 직접적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들께 직접 보고하며 호소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이나 토론회, 현장 방문뿐 아니라 유튜브 생방송과 ‘노변정담’까지 언급하며 직접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이 대통령의 SNS 행보는 더 주목받고 있다. 검찰개혁과 중수청장 인선, 부동산, 농지 전수조사 등 연휴 기간 직접 언급한 현안 상당수가 국감 쟁점과 맞물려 있어서다.

대통령의 직접 소통은 정책 취지를 신속하게 설명하고 논란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개별 현안의 공방에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수록 정책 논쟁이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진다.

국감 기간에도 이 같은 발신이 이어질 경우 SNS는 정책 설명 창구를 넘어 여야 공방과 여권 내부 논쟁에 대통령이 직접 대응하는 또 하나의 정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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