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배추 공급 안정 전망…육계 가격 하락, 치킨값 반영 유도

9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0% 하락했다. 양호한 작황에 힘입어 농산물 가격은 4.0% 내렸지만, 축산물은 추석 수요와 쇠고기·돼지고기 도축 마릿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3.7% 올라 품목군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1.0%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는 2.9%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의 1.6배로 늘리고 정부·농협·민간 유통업체가 대규모 할인에 나선 점을 농축산물 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농산물 물가는 7월(-2.2%), 8월(-6.7%)에 이어 3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보다 낮았다. 대체로 작황이 양호해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다.
다만 애호박은 8월 폭염과 강우로 생육이 일부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줄어 가격이 올랐다. 이후 추석 성수기가 지나고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김장철을 앞둔 배추와 무는 생육 상황이 다르다. 농식품부는 가을 배추의 생육이 현재까지 양호해 김장철 공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김장용 무는 초기 생육이 부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비축물량 운용과 함께 생육관리 협의체를 통한 현장 기술지도, 약제·영양제 지원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축산물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8월 1.5%에서 9월 3.7%로 확대됐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도축 마릿수 감소와 명절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돼지고기는 하반기 도축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10월 이후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닭고기와 달걀은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면서 산지가격이 안정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소·돼지·달걀 할인과 출하 장려금 지원 등으로 가격 안정을 유도하고, 육계 가격 하락이 외식업계의 치킨 가격에 반영되도록 업계와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식품과 외식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1%, 2.5%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포장재·유류비와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부담이 누적된 영향으로 봤다.
이에 원재료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세제·자금 지원과 업계 소통을 통해 가격 인상 품목과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할인·판촉 행사도 확대하고 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성수품 공급 확대와 대규모 할인행사 등을 추진한 결과 추석 성수품 물가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편익이 함께 증진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