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세에 다급해진 사우디…UAE와 관계 개선 모색

기사 듣기
00:00 / 00:00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9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과 만나고 있다. (리야드/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갈등을 빚어온 아랍에미리트(UAE)가 관계 복원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통령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칼리드 빈 살만 국방장관을 만났다. 지난해 양국 간 깊은 갈등이 불거진 이후 UAE 고위 인사가 사우디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칼리드 장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사우디 국방부는 양측이 공동 관심사와 협력·조정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만수르 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도 만나 양국의 ‘형제적 관계’와 역내 정세를 논의했다.

사우디와 UAE는 한때 후티에 맞선 핵심 동맹이었지만 예멘과 수단 내전, 석유 정책 등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갈렸다.

특히 지난해 UAE가 지원하는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가 사우디 국경 가까이 진격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우디는 UAE의 개입을 비난하고 예멘 무칼라항의 UAE 연계 무기 수송물을 공습했다. 이후 UAE는 예멘 주둔 병력을 철수했지만 양국 간 긴장은 계속됐다.

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전격 탈퇴하며 사우디가 주도해온 중동 에너지 질서에도 균열을 냈다. 이에 격분한 사우디가 UAE 계좌에 대한 송금을 차단하거나 지연하는 방식으로 UAE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후티가 수 주째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면서 양국의 협력 필요성은 다시 커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최근 UAE와 사우디에 UAE의 훈련을 받은 자이언트 여단 등을 포함한 통합 군 지휘체계를 구성해 후티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다만 사우디가 예멘 분단에는 반대해온 만큼 실제 군사 공조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