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영(21ㆍ한국체대)이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 크라쉬 여자 87㎏ 초과급 정상에 오르며 한국 크라쉬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민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대회 크라쉬 여자 87㎏ 초과급 결승에서 스류리링(대만)을 5-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김민영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두 선수가 나란히 ‘찰라’를 하나씩 기록한 가운데 김민영이 ‘욘보시’까지 따내며 앞서 나갔다. 스류리링은 경기 도중 벌점인 ‘닥키’를 받았고, 김민영은 남은 시간 상대의 반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김민영은 이번 대회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16강과 8강에서 상대를 잇달아 최고 득점인 ‘할랄’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아라일림 셰게노바(카자흐스탄)와 접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찰라를 하나씩 기록했지만, 같은 평가를 얻었을 경우 마지막으로 득점한 선수가 승리하는 규정에 따라 김민영이 1-0으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김민영의 우승은 한국 크라쉬 역사상 처음 나온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크라쉬는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첫 대회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처음 시상대에 올랐다. 당시 김민규가 남자 90㎏급 은메달을 획득했고, 권재덕은 남자 66㎏급, 정준용은 남자 90㎏ 초과급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민영은 남녀를 통틀어 한국 크라쉬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며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여자부에서도 새 역사가 이어졌다. 전날 여자 78㎏급 모수민(한국체대)이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여자 크라쉬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고, 김민영은 하루 뒤 금메달까지 추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2연속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던 김민영은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며 한국 크라쉬의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크라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래한 전통 무예로 유도와 비슷하지만 경기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누르기와 조르기, 관절 꺾기 등 바닥에서 펼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없으며 선 자세에서 상대를 메치는 입식 공방으로 승부를 가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