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가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과 1시간 46분에 걸친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배드민턴에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는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에서 류성수-탄닝을 2-1(26-28 21-18 21-18)로 제압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이소희-백하나는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 끝에 이번에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이후 24년 만이다.

승부는 시작부터 팽팽했다. 1게임에서 두 조는 좀처럼 두 점 이상 격차를 허용하지 않으며 긴 랠리 싸움을 이어갔다. 이소희-백하나는 게임 후반 중국을 끈질기게 추격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지만 26-26에서 연속 두 점을 내주며 26-28로 첫 게임을 빼앗겼다. 1게임에만 41분이 걸렸다.
한 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이소희-백하나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2게임 초반 중국이 근소하게 앞서 나갔지만 한국은 수비에서 버텨낸 뒤 빠른 전위 압박과 공격 전환으로 조금씩 흐름을 되찾았다.
중반 이후부터는 한 점을 주고받는 접전이 계속됐다. 승부처는 17-17이었다. 이소희-백하나는 여기서 상대 공격을 받아낸 뒤 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21점에 도달했다. 21-18로 2게임을 가져오면서 승부를 마지막 게임까지 끌고 갔다.
금메달의 주인을 가리는 3게임에서도 긴장감은 이어졌다. 이소희-백하나는 초반 5-2까지 앞서며 기세를 올렸지만 류성수-탄닝의 반격을 허용하면서 중반에는 다시 추격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중국에 14-16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로 중국의 강한 공격을 받아내며 16-16으로 균형을 맞췄고 이후 두 조는 다시 한 점 차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집중력에서 이소희-백하나가 앞섰다. 17-18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네 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득점과 함께 21-18로 3게임을 끝내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3게임은 37분 동안 이어졌고 세 게임 전체 경기 시간은 1시간 46분에 달했다.
이번 우승은 최근 세계 여자 복식 최정상에서 경쟁하고 있는 두 조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이소희-백하나는 한동안 류성수-탄닝을 상대로 연패를 당했지만 지난달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2-0(21-15 21-15)으로 승리하며 흐름을 바꿨다. 한국 여자 복식에 31년 만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같은 상대를 다시 넘어섰다.
이소희-백하나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도 세계 7위 나카니시 기에-우에사카 린(일본)을 2-0(21-13 21-12)으로 완파했다. 결승에서는 첫 게임을 내주고도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역전승으로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월드투어 파이널스 2연패에 이어 세계선수권 정상까지 밟았던 이소희-백하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추가하며 여자 복식 최정상급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