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초기 바이오기업 투자유치에 효과…수익성 위주 평가는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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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7년 미만 기업서 후속 투자 유입 확인…전체 기업에선 뚜렷하지 않아
투자기업 상장 가능성도 상승…초기기업 발굴·민간자본 유인 성과 평가 제언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현미경으로 시료를 관찰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정부 재원으로 벤처투자를 뒷받침하는 모태펀드가 창업 초기 바이오기업의 후속 민간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전체 분석 대상에서는 뚜렷한 민간투자 유인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초기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펀드 평가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제약 산업에서의 정부 정책 효과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모태펀드 투자 이후 후속 민간투자가 늘어나는 효과는 업력 7년 미만의 초기 바이오기업에서 두드러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형진 KDI 부연구위원은 2000~2023년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벤처캐피털(VC) 투자·재무·특허 자료를 결합해 모태펀드 투자 전후의 변화를 분석했다. 모태펀드는 정부 등이 출자한 자금을 개별 투자펀드에 공급하고, 이들 펀드가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분석 결과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는 모태펀드가 후속 민간투자를 끌어들이는 전반적인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기업 업력을 나눠 살펴보면 7년 미만 초기기업에서는 모태펀드 투자와 후속 민간자금 유입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반면 업력 7년 이상 기업에서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초기기업에 모태펀드가 먼저 투자함으로써 민간 투자자의 판단을 돕는 신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술개발 기간이 길고 불확실성이 큰 바이오 분야에서 정부 자금이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업공개(IPO)와의 긍정적인 연관성도 나타났다. 모태펀드 투자를 받은 기업은 투자 2년 후부터 상장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투자 6년 시점에는 비교집단보다 약 8퍼센트포인트(p)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허 인용 관계로 기술적으로 연결된 기업들도 약 5년의 시차를 두고 상장 확률이 약 2p 높게 나타났다.

혁신 성과의 파급효과도 확인됐다. 모태펀드 투자기업의 특허를 인용하는 등 기술적 연관성이 있는 기업들은 투자 이후 1~2년부터 특허 출원 수와 피인용 수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투자받은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가 주변 기업의 혁신활동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모태펀드가 초기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평가·보상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자 규모와 회수 실적 등 정량적 성과를 중시하면 시장 검증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장 전 단계의 중·후기 기업으로 자금이 집중될 유인이 있기 때문이다.

초기·바이오·딥테크 분야에서는 기존 수익성 지표와 함께 유망기업 발굴, 초기기업 투자 비중, 후속 민간자본 유치 성과 등을 평가에 반영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간자금 유입이 어려운 창업 초기·고위험 분야에는 모태펀드가 손실 일부를 먼저 부담하는 ‘우선손실충당 제도’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투자 대상 기업과 운용 성과 공개, 기술평가 체계 고도화, 투자자와 벤처기업 간 교류 확대도 과제로 꼽았다.

김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모태펀드 운용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시장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에 관한 객관적인 기술평가 시스템을 강화하고 이를 민간 자본시장과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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