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홍콩과 중국에 이어 개최국 일본까지 연달아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다.
전하영(서울특별시청), 김정미ㆍ서지연(이상 안산시청), 최세빈(대전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31로 제압했다.
한국은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첫 주자로 나선 최세빈이 일본의 에무라 미사키를 상대로 5-2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전하영이 사노 유이를 상대로 리드를 지키며 10-6을 만들었고, 서지연까지 가네코 유이나를 상대로 점수를 보태면서 15-8까지 달아났다.
중반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최세빈이 네 번째 릴레이를 20-12로 마친 데 이어 서지연이 에무라를 상대로 5점을 추가해 25-15로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전하영도 여섯 번째 릴레이에서 가네코에게 2점만 내주며 30-1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순항하던 한국에는 변수가 생겼다. 일곱 번째 릴레이 도중 서지연이 부상으로 경기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김정미가 교체 투입됐다. 한국은 35-19로 크게 앞선 채 다음 릴레이에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교체에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여덟 번째 릴레이에서 최세빈이 오자키 세리를 상대로 5점을 보태 40-25를 만들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전하영은 에무라를 상대로 한국의 45번째 점수를 채우며 45-31로 승부를 끝냈다.
한국 여자 사브르가 아시안게임 단체전 정상에 오른 것은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던 한국은 직전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는 결승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한국은 8강에서 홍콩을 45-28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 중국을 45-29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도 일본에 14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실제 치른 세 경기를 모두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마쳤다.
개인전에서 메달을 얻지 못했던 아쉬움도 단체전에서 털어냈다. 여자 사브르가 2002 부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이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본을 상대로 거둔 연이은 결승전 승리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전하영, 김정미, 서지연, 최세빈은 6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도 일본을 45-35로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