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저도 부딪히고 깨졌다"…신규 공직자 75명에 건넨 '10년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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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첫 출발 회상하며 "결코 혼자가 아니다"…워킹맘 후배엔 "엄마의 자리, 누구도 대신 못해"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신규 공직자 임용장 수여식'에서 신규 공직자들과 소통시간을 갖고 공직 생활에 대한 조언을 건네고 있다.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공직 첫날을 맞은 후배들 앞에서 자신의 실패담부터 꺼냈다.

추 지사는 2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신규공직자 임용장 수여식'에서 신규 공직자 75명에게 임용장을 건네며 "오늘 여러분을 본 첫날 저도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예전 제가 공직자로서 첫 출발을 할 때 설렘과 떨림이 고스란히 상기되기 때문"이라며 지방법원 판사로 공직에 발을 들이던 시절을 떠올렸다.

축사는 성공담이 아니었다.

추 지사는 "저도 처음에는 힘들었다. 여기저기 부딪히고 깨졌다"며 "왜 내 뜻은 통하지 않지, 잠도 못 이루고, 질책을 듣기도 하고, 홀로 눈물을 흘리고 그런 때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한 사람의 판관으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되고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며 "한 10년쯤 지나니까 직관력 같은 게 생기는 것을 느꼈다. 직관력이 커지니까 사물을 이해하고 결론을 내는 데 있어서 자신감, 속도감과 전문가가 된 듯한 느낌이 생겼다"고 말했다.

추 지사가 후배들에게 남긴 당부도 이 지점에 있었다. 그는 "여러분이 오늘은 꿈을 갖고 있지만 이것이 무너지면 '괜히 여기 온 거 아니야?', '원래 내가 이러지 않았는데' 이런 생각들이 올 거다"라며 "그러면 오늘 제 말을 한번 기억해보시라. 10년쯤 해야 이 일에 통달하고 다른 길을 가더라도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기량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감당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추 지사는 "여러분들에게는 선배와 후배가 있다. 결코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일들을 혼자 해결하려고,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며 "함께 소통해가는 시간들이 축적되면 여러분들의 역량도, 공직자로서의 사명감도 커지고 나름의 보람이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 워킹맘 후배의 질문에 "후회하는 점이 굉장히 많다"

이날 행사는 공직자 선서와 임용장 수여에 이어 도지사와의 소통시간으로 이어졌다. 신규 공직자들이 공직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자유롭게 묻고 추 지사가 직접 답하는 방식이었다.

최근 출산한 신규 공직자가 선배 워킹맘으로서의 노하우를 묻자 추 지사는 조언 대신 후회부터 말했다.

추 지사는 "후회하는 점이 굉장히 많다. 아이는 엄마와의 시간을 기다리는데 엄마는 피곤하니 집이 어질러져 있으면 화부터 내고 꾸지람을 하게 된다"며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엄마의 공간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엄마가 있지', '우리 엄마가 나를 제일 사랑해'라는 느낌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꼭 그렇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고서 작성법을 물은 신규 공직자에게는 실무적인 조언이 돌아갔다. 추 지사는 "처음에 자기 생각을 밝히고 그다음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개가 되는지 억지스러운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 보고서는 많이 써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날 임용장을 받은 75명은 7~9급 공무원과 연구사, 지도사로 각 부서에 배치돼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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