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신청 후 심사 지연…이달 들어 절차 재개
발행어음 사업자 9곳으로…모험자본 공급 확대 기대

메리츠증권이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를 받아 국내 9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지난해 7월 인가를 신청한 뒤 수사와 검사 등으로 심사가 지연됐지만, 이달 절차가 재개되면서 약 1년 2개월 만에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금융위원회는 제16차 정례회의에서 메리츠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자체 신용으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가로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삼성증권에 메리츠증권을 더해 총 9곳으로 늘었다. 금융위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가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이다.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형 증권사의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핵심 자금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2017년 11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된 뒤 초대형 IB 진입을 준비해왔다.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고, 지난해 7월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했다.
애초 올해 4월 삼성증권과 함께 인가 심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메리츠증권은 최종 안건에서 제외됐다.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영업점 검사 등이 진행되면서 심사가 장기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멈춰 있던 절차는 이달 다시 속도를 냈다. 16일 증권선물위원회가 종투사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의결했고, 이후 금융위 정례회의까지 통과하면서 최종 절차가 마무리됐다.
한편, 최근 발행어음 시장에는 대형 증권사들의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도 9일 2017년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이후 9년 만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메리츠증권까지 합류하면서 대형 증권사 간 발행어음 조달과 기업금융 운용 경쟁도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