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을 다음 달 6일 산업통상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기존 성과급 제도의 문제점과 산정·배분의 투명성 및 형평성, 노사관계 등이 질의 대상에 올랐다.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에 합의했지만 진통은 계속됐다. 교섭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최 위원장은 재신임 투표를 거쳤고 이후 초기업노조는 DS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내홍도 진행 중이다. 최 위원장의 장인 업체 계약과 조합비 카드 사용에 따른 마일리지·포인트 귀속 등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랐다. DS와 DX(디바이스경험) 구성원을 둘러싼 노조 내부 이해관계가 갈리는 가운데 내부 폭로와 불신임 투표까지 이어졌다.
SK하이닉스에서도 성과급은 노조 지형을 바꿨다. 지난달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하이닉스 통합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성과급 현금 지급 원칙과 교섭 투명성 강화를 내걸었다. 기존 노조의 올해 임단협은 첫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는 진통을 겪었지만 수정안이 찬성률 57.08%로 가결되며 마무리됐다.
AI 반도체 호황으로 나눌 몫이 커지자 성과에 기여한 만큼 보상받아야 한다는 구성원의 기대도 높아졌다. 문제는 서로 다른 사업부와 직군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이다. 성과배분을 둘러싼 이견이 노사 협상을 넘어 노조 내부 갈등과 조직 재편, 새로운 노조의 등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치르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협상과 재협상, 투표와 재투표가 반복되는 동안 시간과 조직의 에너지가 쓰이고 구성원 사이에는 피로와 불신이 쌓인다. 성과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기업이 부담해야 할 ‘청구서’도 커질 수밖에 없다.
성과급은 성과를 낸 구성원에게 돌아가는 보상이다. 그 보상을 나누느라 더 큰 갈등 비용을 치른다면 본래 취지도 퇴색한다. 호황의 과실을 거두는 것만큼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누고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는 일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