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십 ‘선언 넘어 실행으로’…내년 첫 시상 [2026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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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재, 소매금융 넘어 기업·투자금융까지 경험 넓혀야
“AI 시대일수록 신뢰·소통 중요”…다양한 리더십 필요성 부각
임금격차·직급별 남녀 비중 공개…성과 측정 체계 마련 추진

▲이수진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간사, 허범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 자크 플리스(H.E Jacques FLIES)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 나디아 모하마드(Nadia Mohamad)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글로벌 인사부문 총괄,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이사 부회장,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 등 내빈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개최한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는 AI 시대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리더십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금융권 여성 리더와 임직원, 정부·국회·유관기관 및 국내외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모여 AI가 바꿀 금융의 미래를 진단하고 여성 인재를 핵심 리더로 키우기 위한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여성이 금융산업의 핵심 의사결정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언을 넘어 실제 실행과 측정 가능한 성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오피니언 리더들은 AI가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변화를 실제로 만들어낸 금융회사와 여성금융인의 성과를 평가·조명하는 체계도 마련될 예정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의 주최로 열린 ‘2026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는 금융권 여성 리더와 임직원, 국회·유관기관 및 국내외 주요 인사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AI 시대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리더십’을 주제로 AI가 금융산업에 가져올 변화와 여성 리더십 확대를 위한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는 개회사에서 AI 시대일수록 사람의 신뢰와 리더십의 중요성을 짚었다. 이 대표는 “기술은 속도를 높여 주지만, 신뢰는 사람이 쌓는다”며 “그 신뢰를 지켜내는 힘이 바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한국형 여성금융인 헌장’을 실제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 리더십은 이제 좋은 취지에 머물지 않고 실제 변화와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여성 임원 수와 핵심 보직 배치 등을 구체적인 성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축사에서도 여성 리더십과 성별 다양성을 금융산업의 경쟁력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수진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간사는 “여성이 결정권을 가질 때 조직이 더욱 균형 잡히고 위기 대응과 혁신 역량이 한층 강해진다”며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 확대가 금융산업 전체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밝혔다.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는 AI 확산이 오히려 리더십 다양성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하고, 룩셈부르크 역시 여성금융인 헌장과 젠더금융 태스크포스를 통해 여성 리더십 확대를 금융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수진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간사, 허범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 자크 플리스(H.E Jacques FLIES)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 나디아 모하마드(Nadia Mohamad)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글로벌 인사부문 총괄,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이사 부회장,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 등 내빈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개최한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는 AI 시대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리더십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금융권 여성 리더와 임직원, 정부·국회·유관기관 및 국내외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모여 AI가 바꿀 금융의 미래를 진단하고 여성 인재를 핵심 리더로 키우기 위한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나디아 모하마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글로벌 인사 총괄은 영국 여성금융인 헌장의 실행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인사 부서만의 과제가 아닌 경영전략으로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좋은 의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다양성 목표를 설정하고 경영진에게 책임을 부여하는 동시에 성과와 보상을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모하마드 총괄은 다양성을 조직의 경쟁력과 고객 이해도를 높이는 요소로 꼽았다. 아울러 AI가 금융회사 업무 전반에 빠르게 스며드는 상황에서는 포용적인 조직문화와 다양한 리더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는 AI가 금융산업에 가져올 구조적 변화와 그로 인해 파생될 새로운 위험이 제시됐다. 허범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은 “금융산업과 AI의 관계는 단순한 기술 채택의 단계를 이미 넘어섰다”면서 사람의 개입 없이 복합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 확산이 금융감독과 규제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이사 부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개최한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는 AI 시대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리더십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금융권 여성 리더와 임직원, 정부·국회·유관기관 및 국내외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모여 AI가 바꿀 금융의 미래를 진단하고 여성 인재를 핵심 리더로 키우기 위한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AI가 바꾸는 금융산업의 구조와 여성 리더의 성장 경로를 함께 짚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여성 임원이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비중이 오히려 낮아지는 현실을 언급했고, 이형구 전 머서 대표는 첫 팀장 발탁 단계에서 벌어진 성별 격차가 임원과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의 격차로 이어지는 ‘브로큰 렁(broken rung)’ 현상을 지적했다. 김상경 회장은 중간관리자의 성별 임금격차와 직급별 남녀 비중 등의 데이터를 축적·공개해 여성금융인 헌장의 이행 수준을 평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AI 시대에 필요한 금융인의 역량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AI 관련 기업으로 자본이 몰리는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양대일 PwC코리아 파트너는고객의 이력과 상황, 관심사를 반영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AI 활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패널들은 AI가 답을 대신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사람의 판단과 소통 역량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는 2015년부터 이어온 글로벌 여성 지난해 행사에서 선언한 한국형 여성금융인 헌장의 실행 성과를 톺아보고 여성금융인의 활약을 지원할 시상제도를 도입한다. 금융회사의 핵심보직 배치와 이사회 점검, 경력 단계별 여성 인재 현황 공개 등 헌장 이행 수준을 평가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끈 금융회사를 발굴하며, 금융산업을 이끈 여성 리더를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시상하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인 기준과 절차 마련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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