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대표 맡은 뒤 첫 정기인사

신세계그룹이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막판 장고에 들어갔다. 지난해 대규모 인사에 이어 올해도 수시로 경영진을 교체한 만큼 안정에 무게가 실리지만, 정용진 회장이 핵심 계열사 대표를 맡기로 한 뒤 첫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인사 폭과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거취를 두고 막바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26일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는 추석 연휴 이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몇 년간 쇄신과 안정 기조를 번갈아 보여왔다. 2023년 9월 단행한 ‘2024년 정기인사’에서는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하며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박주형 신세계 대표를 양대 주력사 수장으로 배치했다. 이듬해에는 두 대표를 유임하면서 일부 계열사만 선별적으로 손봤다.
지난해에는 다시 변화 폭을 키웠다. SSG닷컴과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등에 새 수장을 배치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디에프 등 백화점 부문 경영진에도 변화를 줬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상당수가 취임한 지 1년 안팎인 만큼 올해는 추가 교체보다 기존 경영진의 성과를 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일부 핵심 계열사의 수장을 이미 바꾼 점도 안정론에 힘을 싣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과 이형천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이마트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뒤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SCK컴퍼니에도 신동우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의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한 뒤 처음 맞는 정기인사다. 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를 각각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핵심 계열사로 규정한 만큼 인사 규모보다 두 회사의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계열사별로 엇갈린 실적도 변수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뒷걸음친 가운데 영업이익도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2% 감소했다. 반면 신세계는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3650억원으로 75.7% 늘었다. 지난해 경영진을 교체한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흑자로 돌아섰다. 백화점 부문은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현 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반면 이마트 부문에서는 본업 경쟁력 회복과 온라인·부동산 사업의 협업을 뒷받침할 역할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핵심 계열사의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한 뒤 처음 단행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인사 내용에 정 회장의 경영 구상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