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노조 파업 수위…포스코는 교섭 중단
“생산 차질 장기화 땐 납기·수주 경쟁력 부담”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조선·철강업체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임금과 성과급 등을 둘러싼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추석 전 타결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가운데 연휴 이후 파업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조선사들은 임금 인상폭과 성과급 지급 기준 등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 전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더라도 조합원 설명회와 찬반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종 타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화오션지회도 이날 24차 교섭에 나선다. 올해 산업계 곳곳에서 실적과 연계한 성과 배분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화오션에서도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사측은 17일 23차 교섭에서 성과급제 개선 태스크포스(TF) 신설 등을 담은 2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견이 이어지면서 쟁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14일 전 조합원 7시간 파업과 함께 선박 건조 핵심 설비인 골리앗 크레인 일부를 멈춰 세웠다. 18일에는 사업장 골리앗 크레인 4대 모두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주요 공정에도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추석 전 타결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분위기다. 사측은 10일 기본급 11만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200%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반려했다. 노조는 11일과 14~15일 전 조합원 대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16~18일에는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렸다. 18일에는 교섭 결렬까지 선언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추석 전 임금교섭을 마무리한 만큼 올해도 연휴 전까지 막바지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들어간 포스코도 협상 재개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16일부터 120시간에 걸친 2차 부분파업을 진행한 뒤 22일 오전 7시까지 사측의 추가 교섭 제안을 기다렸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노조는 집행부 선거 일정에 따라 10월 2일까지 파업과 교섭을 중단한다. 이후 회사가 교섭을 요구하더라도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가 필요해 곧바로 협상이 진행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년 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에서는 파업 장기화가 생산 일정과 납기 준수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조선 협력이 본격화하는 동시에 중국의 추격도 거세지는 상황”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해 생산 차질이 누적되면 향후 수주 경쟁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