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여성금융인 헌장, 선언 넘어 실행으로 옮겨야”
“여성 리더십, 이제는 좋은 취지에 머물지 않고 실제 변화와 성과로 이어져야 합니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환영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AI가 금융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인재의 가능성을 판단하고 조직의 다양성을 이끄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짚었다. 그는 “AI는 아주 빠르게 답을 찾아준다”면서도 “누구에게 기회를 줄 것인지, 누구의 가능성을 믿을 것인지, 조직 안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어떻게 하나의 힘으로 만들 것인지는 결국 사람이 결정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리더십이 시작된다”고 했다.
여성 리더십의 변화도 구체적인 수치와 성과로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금융인들은 수익률, 자본비율, 시장점유율을 소수점까지 꼼꼼히 살펴본다”면서 “그런데 여성 임원이 몇 명인지, 핵심 보직에 여성이 얼마나 배치돼 있는지를 물으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대답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에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말만으로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다. 실적과 숫자를 확인한다”며 여성 리더십 역시 실제 변화와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행사에서 선언한 ‘한국형 여성금융인 헌장’을 실제 제도와 조직의 변화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성금융인네트워크는 올해 4월 국회에서 헌장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영국 여성금융인 헌장의 실행 경험 등을 살펴보고 각 금융회사가 자사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여성금융인네트워크는 2003년 30여 명의 여성 금융인이 모여 출범했다. 김 회장은 20여 년 동안 금융권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성이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은 모두에게 좋은 조직”이라며 “다양한 인재가 공정하게 평가받는 금융회사는 고객에게도 더 좋은 금융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관점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금융산업은 위기에도 더욱 강한 금융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회장은 선언보다 실행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융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실행’이다. 계획만 있고 실행이 없으면 수익도 없기 때문”이라며 “오늘의 논의가 좋은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각자의 조직으로 돌아가 한 가지라도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