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맞아 B-2 전략폭격기와 F-22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최고 수준의 환대에 나선다. 화려한 의전 뒤에는 무역과 희토류, AI 등을 둘러싼 미·중 간 치열한 담판이 벌어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직접 영접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의 도착에 맞춰 직접 공항까지 나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튿날인 24일에는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미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참여하고 B-2 스피릿 전략폭격기 1대와 F-22 랩터 전투기 4대가 축하 비행에 나선다. 백악관 경내 정원인 로즈가든에서는 육군과 해병대 군악대 등이 총출동한 상태로 사열식이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후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희토류 공급, AI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평소 공개 활동이 많지 않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시 주석 부부의 방미 일정에 동행한다. 멜라니아 여사와 펑 여사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을 방문하고 24일 오후 양 정상 부부가 참석하는 국빈 만찬도 열린다. 이번 국빈만찬에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백악관에서 차담을 한 뒤 국립문서보관청을 함께 방문한다.
무역ㆍ안보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간 치열한 담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고 수준의 환대를 통해 시 주석의 유연한 입장을 끌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해 체결한 미ㆍ중 무역 휴전의 연장 여부가 핵심 의제로 꼽힌다. 로이터는 중국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지지율 하락에 직면해 있어 시 주석이 서둘러 양보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 9월 이후 11년 만이다. 앞서 2023년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회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