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부터 로봇까지⋯삼성전자, ‘AI 8억대 생태계’ 펼친다

기사 듣기
00:00 / 00:00

갤럭시 AI 기기 4억대→8억대로 두 배 확대
TV·가전 전면 AI화…HVAC·로봇 신사업까지
HBM4·2나노·첨단 패키징으로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AI를 전 사업의 성장축으로 전면 배치했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기존 주력 제품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냉난방공조(HVAC), 로봇, 메드텍 등 신사업까지 AI를 확장했다. 제품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반도체부터 완제품, 산업용 솔루션까지 전 사업 포트폴리오를 AI 중심으로 다시 짜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핵심 경영방향으로 AI 기반 제품·서비스 혁신과 신성장동력 육성을 제시했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혁신하고 내부 업무와 프로세스에도 AI 전환(AX)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목표는 ‘AI 기기 8억 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워치, 무선이어폰, 노트PC 등 갤럭시 AI 적용 기기를 지난해 4억 대에서 올해 8억 대로 두 배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에서는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과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폰’ 시대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TV와 생활가전도 AI 중심으로 재편한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신규 TV 라인업 전체를 AI TV로 구축하고 삼성 TV 플러스의 콘텐츠와 광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 생활가전은 제품 성능과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일상을 지원하는 ‘홈 컴패니언’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AI는 기존 제품을 넘어 신사업 확대의 핵심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공조 사업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독일 플랙트그룹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 HVAC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종합 공조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사업에서는 제조용 휴머노이드가 전면에 선다. 삼성전자는 고정밀 작업이 가능한 제조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사 생산라인에 우선 투입하고 여기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AI와 핸드 기술 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후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메드텍 분야에서도 AI와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투자를 확대해 개인 맞춤형 진단·분석과 삼성 헬스 플랫폼을 연계한다.

반도체 사업도 AI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강화한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등 AI·서버용 고부가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파운드리에서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기반으로 2나노 경쟁력을 강화한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로직 설계, 첨단 패키징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앞세워 종합 AI 반도체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2나노 2세대 공정을 적용한 신제품 양산도 예정돼 있다. 메모리에서는 HBM4 시장 확대와 서버용 D램 고용량화에 대응하고 낸드는 AI용 KV(Key Value)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맞춰 고성능 제품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그리는 AI 전략의 핵심은 개별 제품의 기능 경쟁을 넘어선다. 반도체에서 AI 연산을 지원하고 스마트폰과 TV, 가전에서 AI를 소비자 경험으로 구현하며 데이터센터와 HVAC, 로봇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2026년 AI·6G·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AI 기기 8억 대 확대를 시작으로 반도체와 완제품, 산업용 B2B 시장까지 연결하는 ‘삼성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