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금리 인상에도 식지 않는 AI 투자…국내 증시 떠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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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연쇄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예고에도 국내 증시가 7000선 탈환에 성공하며 견조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13.49포인트(1.65%) 오른 7007.72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국의 잇따른 통화 긴축 소식을 소화하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장중 대외 긴축 경계감에 따른 7000선 부근에서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단을 방어했다.

지난 16일 통화 긴축의 중심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해 3.75~4.00%로 상향했다. 3.50~3.75%였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올린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10월과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6년과 2027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4.1%로 제시되는 등 매파적 기조가 재확인됐다.

유럽과 일본 역시 긴축 행보를 밟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일 기준금리를 2.40%에서 2.65%로 0.25%p 올리며 6월에 이어 두 번째 인상을 단행했다. 일본은행(BOJ)도 18일 정책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p 인상하며 1995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동조 긴축에 나서며 긴축 장기화 우려가 확산됐다.

주요국 긴축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고 고유가와 달러 강세가 겹쳤지만, 증시는 과거와 달리 내성을 보이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이 단순 물가 쇼크가 아니라 견조한 실물 경기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요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과 이익 체력이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긴축을 통화정책 신뢰 회복의 계기로 봤다. 김 연구원은 "물가 대응 실기로 급격히 금리를 올려야 했던 과거 우려에 비춰보면 통화정책 신뢰 회복 차원에서 나쁘지 않다"며 "이번 인상은 부채에 기댄 닷컴 버블과 달리 빅테크의 풍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한 AI 투자와 경기 호황이 맞물린 결과여서 AI 테마가 훼손될 환경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리 수치 자체보다 인플레이션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기록한다고 해서 증시가 곧장 붕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정한 위험 신호는 신고가를 뚫은 뒤 금리가 내려오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길 때인데 이는 인플레이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물가가 내려가는 추세인 만큼 공포를 가질 시점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와 유가 흐름 및 물가 안정 여부가 외국인 수급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본격 유입돼 지수가 더 오르려면 금리와 유가의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이사 역시 "금리와 함께 물가 추이를 점검해야 한다"며 "물가 상승세가 다시 고착화되는 국면이 아니라면 시장 체력을 신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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