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강훈식 사의에 "아직 결정 못해…어려운 긴 기간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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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비서실장을 바라보며 참모진의 노고를 격려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할지는 결정을 못 하겠다”고 밝혔다. 강 실장 사의 수용 여부를 유보한 것으로, 최근 지지율 하락과 인사 논란 속에서 청와대 인적 쇄신의 폭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에서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한번 해보시겠다고 하신 것 같다”며 “청와대 참모들의 일이 아침 6시 반 출근해서 밤낮없이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 실장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실장의 사의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씀하신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의 사의가 수용될 경우 김용범 전 정책실장 사퇴에 이어 청와대 핵심 참모 두 자리가 동시에 비게 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추석을 앞두고 민생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메시지를 냈다. 특히 임금 체불 문제를 거론하며 “임금은 노동의 정당한 대가인 동시에 한 가정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땀 흘려 일하고도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는 억울한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부터 시행되는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관계 부처에 차질 없는 시행 준비와 다른 업종의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임금 체불 제로 사회를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주요 지표의 회복세와 국민 체감 사이의 간극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수출, 성장률, 국민소득 등 주요 경제지표가 놀라운 회복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경제 지표의 개선이 민생의 실질적인 변화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국정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예산이 확정되고 집행되기 시작하면 많은 변화가 있게 될 것”이라며 “고질적인 양극화 문제도 어느 정도 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개혁 추진 과정에서 기득권의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혁은 본질적으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라며 “기존 이해관계자, 즉 기득권자들의 반발과 저항을 너무 깊이 고려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한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되 그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가급적 원만하게, 조용히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큰 혼란 없이 변화를 만드는 게 정부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제81차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 순방이 대한민국의 외교 영역을 더 확장하고 우리의 국익을 키우는 또 다른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익 앞에 진영과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정치권의 협조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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