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여 개 기업, 사회성과 5400억 원 창출
정부·기업 등 400여 기관 참여…혼합금융 논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AI를 활용해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해 보상과 투자로 연결하는 구조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경제성장이 더뎌지는 가운데 사회적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해 비용 자체를 낮추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와 돌봄, 기후변화 등 복잡하게 얽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AI를 제시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해 사회문제를 키울 것이라는 우려에 머물기보다 사회문제 해결에 능동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AI는 강력한 해결자가 될 수 있다”며 “사회문제는 너무 복잡하고 계산하고 알아야 할 현상이 많다. 어디를 얼마나 풀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AI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만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현상이 어떠한지를 알려주지만 현상의 진짜 문제를 치유하는 것은 사람”이라며 “사람이 공감 능력을 갖고 다가가 실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AI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보다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최 회장은 “기술의 방향을 제대로 정해 AI를 사회문제를 푸는 데 활용해야 한다”며 “AI와 사회적 가치가 만나는 지점에 새로운 성장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보상과 투자가 뒤따르는 제도적 기반도 주문했다. 선의와 자발성에만 기대서는 빠르게 늘어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측정하고 그 성과에 합당한 보상과 투자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사회 시스템도 함께 바뀌어야 AI와 사회 시스템이 맞물려 실질적인 임팩트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가 지난 10년 동안 진행한 ‘사회성과인센티브’ 실험의 성과도 공개했다.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금액으로 환산해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470여 개 기업이 5400억 원의 사회성과를 만들어냈고, 보상을 받은 기업들의 매출도 약 35% 성장했다”며 “경제적 이익과 사회문제 해결에 따른 보상을 함께 얻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리더스서밋’에서는 기업·정부·금융·재단·사회적경제 분야 관계자 150여 명이 ‘자본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가’를 주제로 논의했다.
최 회장은 자본의 개념을 돈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자본도 자본이고 AI를 활용한 통계나 AI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자본의 형태”라며 “각자가 보유한 경험과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한데 모아야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리더스서밋에서는 정부 보조금과 민간 기부금, 임팩트투자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자본을 연결하는 ‘혼합금융’ 체계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정태 MYSC 대표는 “사회문제 해결은 고위험·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단일 자본으로는 지속하기 어렵다”며 “초기에는 정부 보조금, 사업모델 검증기에는 손실을 감수하는 기부 자본, 성장기에는 임팩트투자와 대출이 단계별로 역할을 이어받는 혼합금융 체계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정부와 기업, 사회적기업, 시민사회, 금융기관, 국제기구 등 400여 개 기관이 참여해 AI·돌봄·청년·지역소멸·자살 예방 등 사회문제의 해법을 모색한다.
전시장에는 협력, 혁신·환경, 지역, 사회 등 4개 테마존에 300여 개 전시·마켓 부스가 마련됐다. 행사 기간 47개 기관이 주관하는 49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