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열 플랫 폴딩…차박·캠핑 활용도 높여
273마력 2.0 TSI·4모션…장거리 주행도 안정적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초가을,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나거나 주말 차박·캠핑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어울릴 만한 차가 있다. 폭스바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틀라스’다. 6~7명이 탈 수 있는 넉넉한 실내를 갖춘 패밀리카이면서, 2·3열을 모두 접으면 차박과 캠핑 장비를 위한 넓은 공간으로 변신한다.
11일 서울 종로구 폭스바겐코리아 본사에서 출발해 경기 양평·가평까지 왕복 약 150㎞를 달리며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를 직접 주행하며 아틀라스를 경험했다.
첫인상은 ‘크다’는 말로 정리된다. 전장 5095㎜, 전폭 1990㎜, 전고 1780㎜의 차체는 도로 위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각을 세운 차체와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 좌우로 이어진 조명 그래픽은 대형 SUV다운 묵직함을 만든다.
아틀라스의 진짜 장점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더 분명해진다. 국내 판매 모델은 7인승과 6인승 두 가지다. 7인승은 2열 벤치 시트, 6인승은 독립형 캡틴 시트를 적용했다. 가족 구성이나 차량 활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3열도 필요에 따라 50대 50으로 나눠 접을 수 있어 승객과 짐의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하기 쉽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3열을 모두 접었을 때다. 두 줄의 좌석이 바닥 쪽으로 완전히 눕자 실내가 널찍한 평면 공간으로 바뀌었다. 기자가 직접 2·3열을 접고 누워보니 성인 한 명이 몸을 뻗고 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부 차량은 차박을 위해 별도의 평탄화 작업이나 보조 장비가 필요하지만, 아틀라스는 좌석을 접는 것만으로 평평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트렁크 기본 상태에서도 골프백 여러 개를 싣기에 충분하고 캠핑 장비나 자전거, 서핑보드처럼 부피가 큰 짐도 부담이 덜하다. 평일에는 자녀와 부모를 태우는 패밀리카로, 주말에는 캠핑·레저용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레저 활용성을 높이는 장비도 눈에 띈다. 트레일러 히치가 기본 장착돼 별도 구조변경 없이 최대 2268㎏을 견인할 수 있다.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진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2열 선 쉐이드, 45W USB-C 충전 포트 등은 가족 단위 장거리 이동에서도 유용해 보였다.

본격적으로 주행에 나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묵직한 차체를 이끌고 곧잘 속도를 올렸다. 승차감도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편이어서 가족과 함께하는 장거리 이동에 어울렸다. 큰 차체를 움직이는 힘은 2.0ℓ 가솔린 터보 TSI 엔진에서 나온다.
최고출력 273마력에 전자식 4모션 사륜구동 시스템도 기본이다. 수치만 보면 2.0ℓ 엔진이 차체에 비해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답답함이 크지 않았다.
주행 중에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의 활용성이 특히 편리하게 느껴졌다. 운전자가 계기판 표시 화면을 선택할 수 있고 중앙에 내비게이션 지도도 띄울 수 있다. 목적지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운전자 정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시선을 자주 옮기지 않아도 됐다. 갈림길이나 낯선 도로를 달릴 때 체감되는 장점이었다.
이 밖에도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기능 등을 묶은 ‘IQ.드라이브’가 기본이다. 앞좌석에는 열선·통풍 기능을 갖춘 비엔나 가죽 시트가 들어간다. 다만 최근 경쟁 차종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비교하면 즐길 거리나 콘텐츠 구성은 다소 단출하게 느껴졌다.

아틀라스는 화려한 신기술보다 ‘공간’이라는 대형 SUV의 기본기에 무게를 둔 차로 느껴졌다. 가족과 함께 이동할 때는 6~7명이 탈 수 있고, 사람이 내린 자리에는 대형 캠핑 장비를 채울 수 있다. 2·3열을 모두 접으면 차 안은 곧바로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패밀리카 한 대로 출퇴근과 가족여행, 차박과 캠핑까지 모두 해결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아틀라스의 장점은 분명하다. 가격은 R-Line 7인승 6904만원, 6인승 6984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