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아저씨, 고맙습니다”…1년 전 학부모 걱정, 52m ‘안전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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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능원초 승하차구역, 학부모 건의→ 시장 현장점검→학교와 3차례 협의 거쳐 준공... 이상일 시장 17일 등굣길 다시 찾아… 아이들은 시화집·손편지로 ‘답장’

“시장 아저씨! 고맙습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7일 아침 처인구 모현읍 능원초등학교 등굣길에서 한 학생에게 들었다고 전한 인사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뒤에는 1년 가까이 이어진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이 차에서 내려 학교로 들어가는 불안한 몇 걸음을 줄여달라는 학부모의 건의가 현장점검과 학교·행정의 협의를 거쳐 길이 52m의 승하차구역으로 바뀌었다. 완성된 길을 이용하게 된 학생들은 이번에는 손편지와 시화집으로 답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7일 오전 처인구 모현읍 능원초등학교 앞에서 학생의 등굣길을 살피며 교통지도에 참여하고 있다. 능원초 정문 앞에는 학부모 건의를 계기로 총 2억4000만원을 투입한 길이 52m, 폭 2.75m 규모의 승하차구역이 8월 31일 준공됐다. (용인특례시)

17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오전 능원초를 찾아 등굣길 안전 캠페인과 교통지도에 참여했다.

김은희 능원초 교장과 용인동부녹색어머니회, 학부모회 관계자들도 함께 횡단보도와 새로 마련된 승하차구역에서 학생들의 등교 상황을 살폈다. 이날 현장 방문과 학생들의 편지 전달 사실은 복수의 당일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하지만 이날의 중심은 교통지도 행사 자체보다 학교 앞에 생긴 변화였다.

능원초 정문 앞은 도로가 좁은 데다 등·하교 시간 차량이 몰리면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타고 내릴 공간이 부족했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2025년 9월 처인구 지역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 간담회였다. 학부모들이 승하차공간 조성을 건의했고, 이 시장은 관련 부서에 해결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2025년 12월에는 이 시장이 직접 능원초를 찾아 현장을 살폈다. 당시 학교 부지 일부를 활용해 승하차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용인시가 지난해 공개한 현장 영상에도 당시 능원초 승하차베이 조성계획을 점검한 내용이 남아 있다.

처인구는 학교 부지에 대한 공유재산 사용허가를 받은 뒤 사업을 추진했다.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학교 관계자들과 세 차례 협의하며 현장 의견을 설계에 반영했다. 용인시는 7월 공사 진행 상황을 공개하면서 학교 부지 271㎡를 활용한 승하차공간 조성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8월 31일 길이 52m, 폭 2.75m의 승하차구역이 완성됐다. 총사업비는 2억4000만 원으로 도비와 시비가 각각 50%씩 투입됐다. 보도 확장과 노후 보도블록 교체, 소방차 진입로 확보, 그늘막·과속방지턱 설치도 함께 진행됐다.

학부모의 말로 시작했던 사업은 학생들의 글로 돌아왔다.

이날 학생들이 이 시장에게 전달한 시화집에는 ‘안전등교’, ‘편리해진 길’, ‘안전한 우리학교’ 등이 제목으로 등장했다. 그림과 글에는 달라진 통학 환경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본 생각이 담겼다. 학생들은 손편지에도 승하차구역이 생긴 뒤 느낀 변화와 고마움을 적었다.

▲능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새로 조성된 승하차구역과 달라진 등굣길에 대한 생각을 직접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시화집과 손편지. 학생들은 17일 학교를 찾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에게 이를 전달했다. 시화집에는 ‘안전등교’, ‘편리해진 길’, ‘안전한 우리학교’ 등을 주제로 한 글과 그림이 담겼다. (용인특례시)

능원초 임하연 학생은 “이상일 시장 덕분에 능원초 정문 앞에 승하차구역이 생겼고, 학생들은 더욱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 역시 이날 받은 편지를 단순한 감사 인사 이상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이들에게 받은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제게 단순한 감사의 인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을 끝까지 지켜달라는 소중한 당부이자 약속처럼 다가왔다”고 적었다.

현장에서는 “용인특례시장으로서 시 공직자들과 학생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했고,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해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관계자와 공직자들의 협력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교 앞 52m 공간이 모든 통학안전 문제의 해답은 아니다. 그러나 능원초 사례는 학부모가 제기한 구체적인 생활민원이 현장 확인과 학교·교육지원청·행정기관의 협의를 거쳐 시설 개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용인시는 능원초 공사 당시 학교 주변 승하차구역 13곳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도시개발·공동주택사업 승인 과정에서도 어린이보호구역 승하차베이 설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은 “아이들이 아침마다 안심하고 학교에 가고 하루를 마친 뒤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며 능원초 뿐 아니라 용인지역 학교 주변과 통학로를 계속 살피겠다고 밝혔다.

학부모의 걱정에서 시작된 1년여의 과정은 그렇게 52m의 길이 됐고, 그 길을 매일 걷는 아이들은 시와 그림,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능원초등학교, 학부모·교통안전 관계자들이 17일 등굣길 안전 캠페인을 마친 뒤 함께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새 승하차구역 운영 상황을 살피고 학교 주변의 추가적인 교육환경 개선 방안도 논의했다. (용인특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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