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기업’의 변신…효성·태광, K뷰티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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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화장품 경력직 채용…정관에도 관련 사업 추가
태광은 자회사 세워 ‘사핀’ 출시…中 공세에 신사업 찾는 소재업계

▲효성티앤씨 CI. (효성티앤씨)

스판덱스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등 섬유·화학소재를 주력으로 해온 효성과 태광이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범용 소재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한 가운데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K뷰티를 새 성장축으로 검토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오는 25일까지 화장품 사업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마케팅과 영업 등 관련 인력을 뽑는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업 목적에 화장품 제조·판매와 유통·도소매, 전자상거래 등을 추가했다. 효성 측은 “효성티앤씨 무역PG에서 이미 화장품 중개업을 하고 있다”며 “향후 사업 확장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정관을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효성은 기능성 화장품 업체 파이온텍과 뷰티 솔루션 업체 ACC홀딩스 등에 투자했다. 북미 K뷰티 커머스업체 이공이공에는 300억원을 투입했고 최근에는 일본 대표 뷰티 플랫폼 ‘앳코스메’를 운영하는 아이스타일 지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 CI.

태광산업은 사업화 속도가 더 빠르다. 화장품 전문 자회사 ‘실’을 세우고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사핀’을 출시했다. 전통적인 B2B 소재기업이 직접 소비자 브랜드를 운영하는 B2C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화장품은 태광산업이 2025년 발표한 1조5000억원 규모 사업재편 계획의 한 축이기도 하다. 당시 태광산업은 2025~2026년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등 신규 사업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2공장과 저융점섬유(LMF)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주력 사업 부진이 이어지자 신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바꾸겠다는 전략이었다.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증설과 저가 공세가 있다. 스판덱스와 PTA 등 범용 섬유·화학 제품은 중국발 공급 확대에 가격 경쟁이 심화했다. 반면 K뷰티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후장대 산업보다 초기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고 브랜드가 안착하면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기존 섬유·화학 사업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진 만큼 소재기업들도 소비재와 고부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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