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9800만원 들여 낡은 과학실 미래형 공간으로…“실험하며 더 많은 꿈 키울게요”
“과학실 뚝딱 완성상.”
근사한 표창장보다 더 특별한 상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에게 건네졌다. 상을 만든 사람은 서원초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아이들은 새 과학실을 만들어준 데 대한 고마움을 한 자 한 자 눌러 쓴 손편지와 직접 만든 상장, 꽃다발에 담아 이 시장에게 전했다.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상일 시장은 16일 수지구 상현동 서원초를 찾아 새단장을 마친 과학실을 살펴보고 학생·학부모·학교 관계자들과 만났다. 용인시와 교육청은 노후한 과학실을 미래형 교육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총 3억9800만 원을 투입했고 각각 절반씩 부담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첨단 기자재가 아니었다. 학생들이 준비한 손편지였다.
학생들은 “낡았던 과학실을 상상력이 넘치는 미래의 공간으로 바꿔주셔서 감사하다”며 “새로운 과학실에서 친구들과 다양한 실험과 체험을 하며 더 재미있게 배우고 많은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또 다른 편지에는 시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아이들의 손글씨가 빼곡히 채워졌다. 어른들의 행정용어 대신 아이들이 직접 보고 느낀 변화가 편지에 담겼다. 3억9800만원이라는 사업비가 학생들에게는 ‘더 많이 실험해 볼 수 있는 교실’, ‘친구들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 시장도 편지를 한 장씩 읽었다.
그는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줘서 고맙다”며 “새로운 과학실에서 즐겁게 공부하고 다양한 실험과 탐구를 하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키워 미래의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새 과학실은 단순히 벽과 책상을 바꾼 공간이 아니다. 스마트팜 체험공간, 전자칠판, 디지털 현미경, 가상현실(VR) 체험공간 등을 갖춰 학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실험하며 과학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사는 7월 29일 시작해 9월 13일 마무리됐다. 이 시장이 3월 교통지도 봉사를 위해 서원초를 찾았을 당시 노후 과학실을 살펴본 뒤, 이번에는 달라진 교실에서 학생들과 직접 수업을 함께했다.
아이들과 퀴즈를 풀며 수업에 참여한 이 시장은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보다 훨씬 수준 높은 내용을 실감나고 이해하기 쉽게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과학실에서 실험도 하고 첨단 기자재를 활용해 궁금한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과학의 기본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은 ‘정답’보다 질문하는 습관이었다.
이 시장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질문하고 스스로 탐구하는 습관을 기르기 바란다”며 “이곳에서 쌓은 배움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하면서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학교 주변의 변화도 이어졌다. 앞서 용인시는 3월 이 시장의 학교 방문 당시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가 건의한 통학환경 개선 의견을 반영해 4월 차양시설과 LED 바닥신호등을 설치했다.
또 올해 서원초에 1800만원을 지원해 1~6학년 학생들이 직업체험과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는 ‘꿈찾아드림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서원초에서 숫자로 확인되는 변화는 3억9800만 원짜리 미래형 과학실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상일 시장에게 건넨 편지에는 숫자로는 담기지 않는 변화가 적혀 있었다. 낡은 과학실이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교실로 바뀌었고, 그 교실에서 아이들은 더 많은 실험을 하고 더 큰 꿈을 꾸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