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만 볼 때 아니다…여자축구, 미얀마전 ‘다득점’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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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7일 충청남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가 미얀마를 상대로 첫발을 뗀다. 최대 고비는 북한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지만 조 1위 경쟁을 생각하면 미얀마전부터 승점뿐 아니라 골득실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F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후 17일 방글라데시, 21일 북한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 여자축구에는 12개국이 출전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1·2위와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에 오른다. 한국이 목표로 하는 것은 단순한 8강 진출이 아니라 F조 1위다.

F조에서는 북한이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6월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세계랭킹에서 북한은 11위로 한국(19위)보다 8계단 높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21차례 만나 1승 4무 16패로 크게 밀려 있다.

이 때문에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득점을 쌓아 놓을 필요가 있다. 북한과 승점이 같아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골득실 등 조별리그에서 쌓은 기록이 순위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북한과의 맞대결 한 경기만 바라보기보다 앞선 두 경기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미얀마보다 앞선다. FIFA 여자랭킹에서 미얀마는 55위다. 한국은 미얀마와 역대 7차례 맞붙어 모두 이겼다. 2014년 여자 아시안컵에서는 미얀마를 12-0으로 크게 꺾은 경험도 있다.

다만 방심할 상대는 아니다. 미얀마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인물이 콜린 벨 감독이기 때문이다. 벨 감독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약 5년 동안 한국 여자대표팀을 이끌며 현재 대표팀 주축 선수 상당수를 직접 지도했다. 한국의 선수 특성과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상대 사령탑인 셈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대표팀 신상우 감독이 미얀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3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감독도 첫 경기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는 13일 오사카에서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모든 대회에서 첫 경기는 항상 가장 어렵다”며 벨 감독과의 지략 대결 자체보다는 금메달이라는 대표팀의 목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1위가 갖는 실질적인 이점도 있다. 한국은 21일 북한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치른다. F조 1위를 차지하면 25일 8강과 29일 준결승도 같은 경기장에서 치를 수 있어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조 2위가 되면 8강전을 위해 다시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으로 이동해야 한다.

한국 여자축구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세 차례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북한에 막혀 8강에서 탈락했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결승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결국 북한과의 맞대결까지 좋은 흐름을 만드는 출발점은 미얀마전이다. 첫 경기 승리와 함께 충분한 득점까지 챙긴다면 한국은 조 1위 경쟁에서 여유를 확보한 채 최대 승부처인 북한전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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