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레노 감독은 13일 코칭스태프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4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첫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가장 큰 변수는 아시안게임이다. 홍명보 전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배준호와 양현준, 엄지성을 비롯해 김지수, 양민혁 등 젊은 선수들이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특히 공격 2선에서 선택 폭이 크게 줄어든 만큼 모레노 감독이 이들의 빈자리를 누구로 채울지가 첫 명단의 최대 관심사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등 기존 대표팀의 중심축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부임 직후 곧바로 4차례 A매치를 치러야 하는 모레노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단 전체를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기존 주축을 중심에 놓고 필요한 포지션에 새 얼굴을 더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그렇다면 관심은 빈자리를 파고들 선수들이다. K리그에서는 정승원과 이승우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정승원은 올 시즌 FC서울에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7월에는 5경기에서 5골을 넣어 K리그1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고, 24라운드에서는 1골 2도움으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여름 들어 존재감을 크게 끌어올렸다. 대표팀에 부족했던 활동량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유럽파 경쟁도 뜨겁다.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뛰는 이호재는 12일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전에서 시즌 2호 골을 터뜨렸고, 백승호도 버밍엄 시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명단 발표를 앞두고 존재감을 보였다. 황희찬은 샬케04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렸고 설영우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기존 대표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동경도 다시 평가를 받을 후보군이다. 이동경은 K리그에서 9골 9도움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바라보고 있다. 김대원과 고재현 등 올 시즌 K리그에서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은 선수들도 모레노 감독의 선택지에 들어갈 수 있다.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한국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을 치른 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10월 2일에는 울산에서 베네수엘라, 6일에는 용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네 경기 모두 오후 8시에 시작한다.
11월 A매치 2경기까지 포함하면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시험대는 단 6경기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과 선수 활용까지 향후 정식 사령탑 선임 과정의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 결국 14일 공개될 첫 명단은 단순한 선수 선발을 넘어 모레노 감독이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을 어떻게 재편할지 보여주는 첫 번째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