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노원·인천 등...명품 유치 어려운 중소형점, 상권별 차별화

백화점 업계가 중소형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권별로 수요가 검증된 상품군과 브랜드를 대형화하고 있다. 명품과 식품관을 앞세운 대형 거점과 달리 지역 점포는 배후 고객의 특성에 맞춰 키즈·스포츠·패션 매장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방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은 1488㎡(약 450평) 규모의 8층을 개편해 키즈·스포츠와 육아용품을 한데 모았다. 국내 백화점 입점 매장 가운데 가장 큰 ‘뉴발란스 키즈 메가샵’을 비롯해 부가부·스토케 등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를 배치했다. 전체 22개 매장 가운데 마리떼키즈 등 14개 매장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리뉴얼은 신세계백화점의 중소형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메가샵 전략’의 대표 사례다. 의정부, 민락신도시, 양주 등 경기북부 신도시권은 3040 가족 단위 고객 유입이 꾸준한 지역으로 가족 수요가 집중되는 곳이다. 이같은 상권의 특성과 위치, 규모 등으로 명품 브랜드 유치에 구조적 한계가 있는 중소형 점포에선 맞춤형 메가샵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셈이다.
메가샵은 기존 매장보다 면적을 넓히고 상품군과 체험 요소를 확대한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선보인 23개 메가샵은 동일 공간 기준 매출이 개편 전보다 평균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해점 라코스테는 남성·여성·스포츠·키즈 상품을 한 공간에 집약한 라코스테 최초의 토털 메가샵으로 운영되고 있다. 센터시티점에서는 스케쳐스 메가샵이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여러 상품군을 한데 모아 선택지를 넓히고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린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략은 명품 중심의 성장세가 일부 대형 점포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중소형 점포의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백화점 3사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해 같은 기간 매출 증가세(20.1%)를 10.7%포인트(p) 웃돌았다.
다만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추가로 유치하거나 매장을 확대할 여력은 구매력과 외국인 관광 수요가 집중된 일부 대형 점포에 몰려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이 2.9% 증가했지만 백화점 3사의 57개 점포 가운데 39곳은 역성장했다. 업계 전체의 명품 호조와 매출 증가가 모든 점포의 고른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 셈이다.
점포별 상권에 맞춰 특정 상품군을 대형화하는 전략은 롯데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서울 동북권 거점인 노원점은 젊은 가족과 2030 고객을 겨냥해 K패션 전문관과 스포츠 메가숍, 아동·리빙 매장을 강화했다. 리뉴얼 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자녀 한 명에게 집중적으로 지출하는 ‘골드 키즈’ 소비가 이어지면서 롯데백화점도 점포별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은 약 60개 키즈 브랜드에 완구·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수도권 최대 키즈 거점으로 육성했고, 인천점에는 3306㎡(약 1000평) 규모의 키즈 전문관이 조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