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모두 ‘부동산 문제’를 품고 인사청문 검증대에 오른다. 특히 실거주 중심의 주택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와 달리 장관 후보자들은 비거주 주택 보유, 철거민 특별분양, 갭투자, 영끌 구매 등 다양한 논란이 파생되는 모양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일가족이 일명 ‘딱지’로 불리는 철거민 특별공급 자격을 취득해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측 주장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08년 강원 화천군 복무 당시 빈집이었던 서울 구로구 천왕동 주택으로 주소를 옮겼다. 강 후보자 아버지 역시 제주에 살면서 주변 천왕동 주택에 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후보자와 부친은 철거민 대상자로 확정돼 서초구 우면2지구에 특별공급을 신청해 강 후보자는 서초네이처힐 3단지, 부친은 2단지를 각각 청약 받았다.
이에 강 후보자 측은 “군인의 특성상 근무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주민등록을 이전한 것이라며 불법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강 후보자의 장남이 올해 6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상가를 7억원에 매입하며 이모와 이모부에게 총 7억1550만원을 빌린 사실이 청문요청안에서 누락됐다가 추후 제출된 점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제 부처 장관 후보자의 ‘비거주 1주택’ 이력도 논란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2009년 4억2000만원에 매입한 과천 주공아파트를 17년간 보유하면서 실제 거주 기간은 총 4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갭투자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23억5000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 측은 “현재 재건축으로 인해 멸실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역시 2016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아파트를 4억9000만원에 매입해 2019년 6월부터 임대하고, 지역구인 경기 의왕시에서는 전세로 거주하며 시세차익을 발생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만 이 후보자 측은 “취득 후 4년간 가족과 함께 거주하다 21대 총선에 출마하며 의왕으로 이주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할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영끌 매수’ 논란에 휩싸였다. 홍 후보자는 서울 구로구 아파트를 지난해 5월 10억500만원에 매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 3억6700만원을 받고 장모에게 1억7000만원을 빌리는 등 매매 비용의 절반 이상을 대출과 차용금으로 충당했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약 14억원대로 시세가 형성됐다. 홍 후보자 측은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 명의의 약 1억6000만원 상당 전북 군산 상속 부동산을 재산 신고에서 빠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야권은 실거주 중심의 주택정책을 내세운 정부의 기조와 후보자들의 과거 부동산 거래 사이의 모순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부동산 문제를 품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면서 국민에게는 대출 규제를 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며 청문회 전부터 공세 수위를 높여 청와대의 '후보자 자진 철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정부는 국민께 엄격한 부동산 기준을 요구하기 전에 그에 걸맞은 인사부터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