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지난 한주(4일 대비 11일 기준) 통안2년물은 14.3bp, 국고3년물은 13.0bp, 국고10년물은 18.0bp 급등했고, 국고30년물도 7.8bp 올랐다. 이에 따라 국고3년물은 4.014% 국고10년물은 4.540%를 기록해 각각 2년10개월과 3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4%와 4.5%가 뚫린 것이다.
다가오는 한주도 약세 분위기를 면키 어렵겠다. 다만, 금리가 기존 박스권 수준을 한단계 더 레벨업할지, 다시 되돌릴지에 대한 갈림길에 있다고 판단한다.

우선, 채권시장 자체적으로는 장을 되돌릴만한 요인이 없다. 금리 고점 인식에 대한 저가매수가 있겠지만 쓰나미 같은 대외 요인에 맞서기엔 힘이 부쳐 보인다.
뭐니뭐니해도 국제유가 안정이 최대 변수겠다. 그나마 주말사이 국제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일부 안도감을 줄 순 있겠다. 인도에서 개최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중동 전쟁과 관련해 ‘최대한 자제’를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런 선언이 확전 일로로 치닫는 중동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통화정책에 대한 빅이벤트도 이어진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시작으로 17일 영국 영란은행(BOE) 18일 일본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표(CPI)가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했다. 근원인플레도 2.4%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에 CPI는 부합했으나 근원인플레는 살짝 웃돈 결과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말 미국채 금리도 단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bp 상승한 4.6195%를 기록해 2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동결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둔다. 물가가 시장예측치를 소폭 상회했다곤 하나, 물가가 5월을 정점으로 하향안정세를 찾는 소위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 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여전히 금리인하를 주문하고 있다.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까지 단행하고 있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행보와도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겠다.
BOJ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보인다. 미국과 공조하고 있는 만큼 추가 인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14일 한국은행이 올들어 두 번째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 1조2000억원 규모로, 매입대상종목은 모두 국고10년 경과물 20-9, 21-11, 23-11, 24-13이다. 한은이 밝힌데로 평상시 공개시장운영을 위한 담보채권 확보용 매입이다.
기존 보유 채권 만기도래에 따른 단순매입이라는 점에서 이상할 건 없다. 다만, 지난해 12월9일 단순매입 데자뷰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발표시점과 실시시기 모두 정무감각이 떨어진게 아닌가 싶다.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공동화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안정용 단순매입을 크게 지지하진 않지만, 시장으로부터의 원성을 사기엔 충분해 보인다.
이밖에도 재정경제부가 14일 2조8000억원 규모로 국고채 10년물을 경쟁입찰한다. 이는 전달보다 2000억원 줄어든 규모다(경쟁입찰물량 기준). 15일엔 4000억원 규모로 국고채 30년물 교환을 실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