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1999달러·폴드8 1899달러
올해 ASP 18%↑…1600달러 이상 60% 전망
큰 화면 넘어 콘텐츠 연속성·화면 비율 등 UX 경쟁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의 질문이 ‘얼마나 잘 접느냐’에서 ‘왜 펼쳐야 하느냐’로 바뀌고 있다. 화면이 접힌다는 기술 자체만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어려워지면서 200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을 정당화할 새로운 사용 경험(UX)이 시장 확대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256GB 기준 1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 역사상 가장 비싼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도 1899달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보다 18% 상승하고 1600달러 이상 제품 비중이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애플이 2000달러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과 다른 사용자 경험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카메라 성능 개선만으로 기존보다 수백 달러 높은 가격을 소비자에게 설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폰 듀오의 성패 역시 소비자가 ‘폴더블을 펼쳐야 할 새로운 이유’를 찾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애플이 내놓은 해법 중 하나는 화면의 연속성이다. 아이폰 듀오는 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와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두 화면의 비율을 동일하게 설계했다. 접힌 상태에서 보던 콘텐츠를 화면을 펼친 뒤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서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내부 화면에서는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나란히 실행할 수도 있다.
폴더블 업체들의 경쟁도 단순한 화면 크기 확대에서 실제 사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화면 비율이다. 삼성전자는 가로로 넓은 이른바 ‘여권 비율’ 폴더블을 선보이며 기존 북형 제품과 차별화했다. 가로 폭을 넓히면 동영상과 웹페이지, 전자책 등 콘텐츠를 소비할 때 화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경쟁의 기준이 ‘얼마나 큰 화면을 넣었느냐’에서 ‘펼친 화면을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느냐’로 이동하는 셈이다.
폴더블이 넘어야 할 더 근본적인 장벽도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에서 독자적인 사용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다. 큰 화면이 필요한 소비자는 태블릿을, 휴대성이 중요한 소비자는 일반 바형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다. 두 기기의 역할을 하나로 합친 편의성이 수백 달러에서 1000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감수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의 다음 승부는 ‘2000달러짜리 스마트폰이 팔릴 수 있느냐’보다 ‘2000달러를 내고서라도 화면을 펼칠 이유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접히는 것 자체가 혁신이던 1세대를 지나 이제는 콘텐츠 연속성과 화면 비율, 앱 최적화 등 ‘쓰는 경험’이 폴더블 시장의 외연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