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7월 급락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지만 증권주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시 상승에도 개인투자자의 매매 회전율과 거래대금 회복이 더디면서 증권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서다. 연말 배당 매력은 주가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본격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에 거래를 마감했다. 소폭 하락했지만, 이틀 연속 7000선을 지켰다.
코스피 지수는 7월23일 7096.89에서 30일 5593.56으로 5거래일 만에 21.18% 급락했다. 이후 전날까지 25.75% 반등하며 7월23일 이후 낙폭의 95.81%를 만회했다. 7월23일 종가와 비교한 차이도 0.89%로 좁혀졌다.
하지만 증권주의 회복 속도는 코스피 지수에 크게 못 미쳤다. KRX 증권 지수는 7월23일 2092.64에서 29일 1726.63으로 17.49% 하락하며 해당 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은 전 거래일 대비 2.81포인트(0.15%) 내린 1852.40에 마감했다. 7월29일 저점 대비 상승률은 7.28%에 그쳤다. 7월23일 이후 발생한 낙폭 가운데 34.36%만 회복한 셈이다. 전날 기준 KRX 증권 지수는 7월23일보다 여전히 11.48% 낮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과 달리 증권주는 반등의 약 3분의 1 지점에 머물렀다.
종목별로는 중소형 증권주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7월29일부터 9월10일까지 SK증권은 35.16%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은 32.79%, 유안타증권은 22.52%, 교보증권은 20.75%, 유진투자증권은 18.49% 올랐다. 대형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13.19%, 키움증권은 7.02%, 한국금융지주는 5.40%, NH투자증권은 1.3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증권은 오히려 0.57% 하락했다.
KRX 증권 지수 구성 종목 14개 가운데 10일 종가가 7월23일 수준을 넘어선 종목은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6개뿐이다. 삼성증권은 7월23일보다 16.68% 낮았고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각각 12.72%, 12.69% 하락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12.33%, 11.35% 낮다.
증권주가 코스피 지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배경에는 거래대금과 개인투자자 회전율 부진이 있다. 지수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시장 전반의 매매 활성화로 온기가 확산하지 못하면서 위탁매매 수익 개선 기대도 제한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3분기 코스피·코스닥시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이 50조9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43.4%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6년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는 기존 73조2000억원에서 66조원으로 9.9%, 2027년 전망치는 64조4000억원에서 54조7000억원으로 15.0% 낮아졌다.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위탁매매 손익 둔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악화로 5개 증권사의 3분기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539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전망치 2조1860억원을 29.6% 밑도는 규모다. 개별 증권주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증권업종의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지만 빠른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8월 개인투자자 회전율은 109%로 저점 수준에 근접했으나 과거 회전율 고점 이후 다음 반등까지 약 2년이 걸렸다는 점에서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매크로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회전율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종은 바닥을 다지고 있는 시기로 판단되며 반등의 트리거는 개인투자자 회전율 상승이 될 것”이라며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배당 매력이 증가해 증권주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