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이란 비밀 핵시설 추정 곡괭이산 건설활동 급증”⋯요새 보강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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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탄즈 2㎞ 옆 지하공사 급증
이란 핵시설 굴착 넘어 내부공사
440㎏ 농축우라늄 행방 미궁
벙커버스터도 못 뚫는 곡괭이산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Chat GPT)

이란의 지하 핵시설 의심지역에서 최근 건설 활동이 급증했다는 미국 민간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올해 들어 곡괭이산에서 어느 때보다 더 잦은 도로 건설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CSIS는 “지하 시설로 통하는 출입구 높이를 높이고 보강하는 한편 내부 도로망 포장과 출입구 주변 보강, 굴착한 흙의 평탄화 및 제거 작업 등에 필요한 건설 활동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2020년부터 곡괭이산과 인근 나탄즈 핵 시설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다.

6년간의 합성 개구 레이더(SAR) 변화 감지 데이터, 센티널-2 광학 변화 감지 데이터, 2026년 7월 9일 자 에어버스 초고해상도(VHR) 영상, 8월 9일 자 새틀로직 영상이 활용됐다고 CSIS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5개 주요 관심 지점과 이에 연결된 도로들에서 명확한 3단계 활동 흔적이 드러났다”며 “이는 굴착 단계에서 내부 건설, 외부 보강 단계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속적 건설 활동, 내부 보안 태세 강화가 없는 점, 건설과 무관한 차량·장비가 관측되지 않은 점은 그 목적이 농축 작업이라 하더라도, 아직 이 지하 시설이 (우라늄) 농축 작업을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이 곡괭이산에 원심분리기 조립 시설을 건설하고 있을 수 있고 약 440㎏의 60% 농축 우라늄을 무기급으로 농축하기를 희망하면서 우라늄 농축 시설도 함께 수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핵무기 관련 추가 연구 및 활동을 곡괭이산으로 옮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자료만으로 곡괭이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완전히 파악하기는 부족하지만, 이란이 나탄즈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시설을 건설 중이라는 건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곡괭이산은 그간 이란의 비밀 핵시설로 의심받아 왔다. 이란은 2020년 나탄즈 인근에 지하 원심분리기 조립 시설을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거부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21일 곡괭이산을 “조만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4일에도 “만약 그곳에서 뭔가 진행되고 있다면 우리는 곧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CSIS는 타격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보고서는 “미국이 현재 보유한 공중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으로는 곡괭이산 지하 시설을 파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곡괭이산은 깊숙이 매설된 화강암 요새로, GBU-57 벙커버스터 같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비핵 탄약으로도 파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군사 공격을 통해 약화하거나 일시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지만 이란의 핵 인프라를 지속해서 폭격하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검증 가능한 외교적 해결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곡괭이산 내부에서 실제 핵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앞서 5일 알자지라방송은 나데르 하셰미 미국 조지타운대학 중동정치학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 이란 핵 프로그램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며 “지난 두 차례 전쟁으로 이란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었는지를 둘러싸고 상당한 불확실성과 모호성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4일 보도에서 “IAEA가 이란 보유 60% 농축우라늄 규모 자체를 ‘심각한 우려’ 대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란은 폭격 이후 사찰단의 핵 시설 복귀와 농축우라늄 재고 검증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실제 핵물질의 위치와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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